실형선고 전과 물의 빚자 자진 사퇴, 종단 비판은 여전

지난 3월31일 열린 바른불교재가모임 창립법회.

바른불교재가모임의 김영국 공동대표가 자진 사퇴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은 오늘(4월7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공동대표로 영입했던 김영국 연경정책연구소장이 자신에 대한 법보신문의 과거 전력 공표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체 대표자는 도덕성과 사회적 신망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승속을 떠나 청정 사부대중을 지향하는 모임으로서 모르던 내용이 제기됐기에 사의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6일 법보신문이 보도한 김 소장의 부도덕한 과거 전력을 두고 논란이 확산된 것에 따른 것이다. 

바른불교재가모임은 김영국 소장의 사퇴 발표에 이어 지난 3월31일 창립법회에서 축사를 했던 정봉주 전 국회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은 입장문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일부 과한 표현에 대해 불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논쟁거리를 제공한 점에 대해서도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정 전의원의 발언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종단의 노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은 “(정 전의원 발언이)종단 구성원과 세월호 참사에 가슴 아파하는 종단 스님들까지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지적은 정 전의원의 의도와 분명 다르고 모임의 기본 입장과도 배치된다”며 “종단 핵심 고위권력층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눈가리고 아웅식의 기본태도에 대한 비판적 발언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전의원 또한 오늘(4월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계종 지도부를 비판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 전의원은 “세월호 참사 관련한 불교계 활동에서 스님을 볼 수 없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개별적으로 열심히 한 스님들도 있었다. 조계종 지도부도 한 두 번 오긴 했다”며 “그러나 지도부가 진정으로 가족의 아픔을 달래주려는 노력을 했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정 전의원은 지난 331일 바른불교재가모임 창립법회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우리사회 정신이라는 종교 지도자가 도대체 어디있었느냐평상시 친분 있던 스님들에게 대한민국 불교 대표라는 조계종은 어디있느냐 물으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입장문

바른불교 재가모임의 공동대표로 영입했던 김영국 연경정책연구소 소장은 자신에 대한 법보신문의 과거 전력 공표에 대하여 금일 사의를 표명하였고, 본 모임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저희 모임은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여 참여를 원하는 뜻있는 풀뿌리 재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스스로 운영하는 조직으로서, 종단의 인사위원회나 종립학교관리위원회와 같이 조직적인 검증절차를 갖고 있지도 또 그렇게 할 필요성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체의 대표자는 비록 출가자보다는 못할지언정 도덕성과 사회적 신망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장의 종책 특보였고, 앞으로 바른불교 재가모임에서 추진할 전국재가불자대회에 대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대표로 영입된 분이지만, 승속을 떠나 청정 사부대중을 지향하는 바른불교 재가모임으로서 모르던 내용이 제기되었기에 그 사의를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본 모임의 창립식 당일 축사를 하였던 정봉주 전의원의 일부 과한 표현에 대하여 불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정봉주 전의원은 조계종의 일부 권력 지향적 정치승려에 의하여 추동되어지는 그들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한 도정스님에 대한 호법부 징계절차와 종단 핵심 고위권력층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눈가리고 아웅식의 기본태도에 대한 비판적 발언으로 판단됩니다.

이러한 발언이 종단 권력층과 관계없는 구성원이라든가 세월호 참사에 가슴아파하는 종단 스님들까지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지적은 정봉주 전의원의 발언 의도와도 분명 다르고, 또한 저희 모임의 기본 입장과도 전혀 배치되는 것입니다만, 어찌되었건 이러한 논쟁거리를 제공하여 점에 대하여 사과드리고자 합니다.

바른불교 재가모임은 창립취지문에서도 명시되어 있듯이 특정 계층과 집단에 의한 국민 분열이 일상화되어 국가 동력이 상실되는 대한민국에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유가족 등의 사회 약자와 늘 함께 하는 스님들이나 청규를 지키며 수행하시는 올바른 스님들의 굳건한 지지기반이 되고자하는 모임입니다.

불행히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과 그 종단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총무원에 있어서 94년 개혁세력의 의지와 동력은 완전히 상실되었고, 종단 대부분의 주요 자리 매김이 계파나 유명 권승들의 정치적 거래로 이루어지는 것은 잘 알려진 바와 같습니다.

종단의 사정기관인 호법부, 호계원에도, 종립학교의 건강성을 챙겨야할 종립학교관리위원회에도, 종단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야할 직능직 종회의원 추천위원회에도, 그 밖의 중앙승가대학교 등의 교육기관, 재정기관, 복지기관, 문화기관, 교구본사 등 대부분의 이익되는 자리는 계파간의 지분이나 특정 스님과의 연줄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과거 십여년 이래 출가자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출가 자체가 점차 직업적 성격을 띠면서 종단의 잘못된 문화에 대한 방어기재로 작용하기는커녕 점차 연한이 지날수록 승가를 이용한 지역 유지로의 변신입니다. 현 총무원장의 아름답지 못한 연임과정이나 송담스님 탈종에 즈음한 전국수좌회의 행동 자체도 전혀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심지어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수행 사찰인 해인사의 방장 선출조차 수행력이 아닌 시끄러운 선거라는 스님들 간의 힘겨루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른불교 재가모임은 이러한 현실에서 종단개혁의 가능성을 살피고, 총무원 권승들에 의한 부정부패와 비리를 종단 전체나 한국불교계 문제로 확대 인식해 종단을 떠난 의식있는 재가불자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권승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 종단에서 관심을 끊어버린 눈푸른 스님들에게 교단을 살려 청정 사부대중 확립에 저희와 힘을 함께 해 주실 것을 요청드리고 있습니다.

바른 불교재가모임 동참자들은 겉으로 승복만 걸치고 속은 탐진치로 인해 오물 냄새가 진동하는 총무원의 권승들에게 존경과 보시를 드리는 승상(僧相)에 빠진 굴종의 신앙생활로부터 보살행과 청정수행의 스님들에게 귀의하고자 하는 주체적 신앙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입니다. 의식있는 불자들에게 교단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종단의 주체로 복귀할 것을 요구하는 저희 모임의 정신과 취지는, 의식있는 불자들이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일부 권승들만을 제외하고는 결코 불온하거나 과격한 것이 아닙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재가자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과 지계가 요구되는 출가자 역시 스스로 돌아보는 모습을 다시금 요구하고자 합니다. 동국대학교는 사회적 공기이자 종단의 천년대계입니다. 종립학교의 이사로서, 교육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지기에 부적절한 부끄러운 이력의 동국대학교 현 이사스님들도 동국대 이사직과 모든 공직에 대한 거취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주시기를 요구합니다.

바른불교 재가모임

대표단 일동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