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무료급식소 ‘원각복지회’로 운영

원각복지회로 새롭게 태어난 탑골공원무료급식소가 지난 1일부터 재개에 들어갔다. 지난 3월27일 간담회 후 원활한 운영을 다짐하는 원경스님과 신구(新舊) 자원봉사팀.

“한 끼 공양을 위해 이 곳 탑골공원에서 길게 줄서있는 무의탁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라도 힘을 보태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문 닫을 위기에 처했던 탑골공원무료급식소를 지난 1일부터 재개한 서울 심곡암 주지 원경스님(전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은 지난 3월27일 30여명의 자원봉사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경스님은 “동행은 우산을 같이 쓰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비를 함께 맞는 것과 같다”며 “도심의 어두운 그림자에 갇혀 있는 이곳에서 진흙 속 연꽃을 구현한다는 생각으로 다함께 자비실천하는 역군이 되자”고 격려했다.

기존 이름 탑골공원무료급식소 ‘원각사’는 ‘원각복지회’로 바꿔서 조계종 포교당과 보건복지부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을 마친 상태다. 오는 7월께부터는 지정기부금 단체로 등록될 예정이다.

탑골무료급식소 원각복지회는 18평 규모 법당의 보수불사를 거쳐 향후 불단에 자비의 화신 관세음보살상을 새롭게 봉안할 예정이다. 서울 북한산 심곡암에서 이운해온 탱화로 장엄하는 등 그동안 낡고 낙후됐던 급식소 시설을 전면 보수했다.

원각복지회는 철저히 자원봉사팀으로 운영된다. 반포회, 연주회, 봉은회, 연화장, 서초반야회 등 30여 자원봉사팀에서 7~8명의 봉사원들이 한 달에 한번 나와 배식봉사를 한다. 자원봉사팀은 10여년이 넘도록 묵묵히 자원봉사를 해온 원각사 터주대감들과 새롭게 구성된 심곡암 신도들이 함께 어우러져 가동될 예정이다.

원경스님은 “하루 한 끼의 무료급식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절실한 현실이므로 불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각복지회는 서울 종로 탑골공원 뒤편 임대건물 2,3,4층으로 향후 점심공양 시간을 제외하고는 문화예술인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연습하는 등의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불교신문3094호/2015년4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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