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추는 거울

팀 말닉 지음 김선희 옮김/ 담앤북스

저자 팀 말닉은 교육심리분야 전문가다. 영국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명상강연을 하면서 깨달은 지혜를 아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쓴 책이다. 책은 다섯편의 동화가 담겨 있다. 세상의 온갖 괴물을 없애겠다는 기사가 괴물을 만나 결투를 신청하지만 괴물은 오히려 기수를 꼭 끌어앉는다. 그렇게 한참을 있는 동안 기사는 자비심을 배우고 산에 들어와 살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마음과 고통을 이길수 있는 용기를 스스로 배워가도록 하고 있다.

두더지의 고민

김상근 글/ 사계절

눈이 펑펑 오는 어느날, 두더지는 고민을 안고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민은 바로 친구가 없다는 것이었다. ‘고민이 있을때는 눈덩이를 굴려보렴.’ 할머니의 말을 떠올린 두더지는 눈을 뭉쳐 굴리기 시작한다. 눈덩이가 커질수록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만 간다. 앉아서 쉬고 있던 개구리와 토끼, 여우, 곰이 차례차례 눈덩이 속에 들어가는데 두더지는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마치 고민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과 같다. 수많은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선생님은 몬스터

피터 브라운 지음 서애경 옮김/ 사계절

주인공 바비는 종이비행기를 좋아하는 초등학생이다. 주말이며 공원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예민한 아이다. 바비에게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비행기를 날렸다고 벌을 주는 무서운 존재다. 몬스터, 괴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에 산책 나온 선생님을 만난다. 선생님은 할머니에게 선물받은 모자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연못의 오리와 놀아주는 다정한 사람이란 것을 바비는 깨닫는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상황에서 만나고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어린 바비는 그제서야 깨닫는다.

할아버지는 바람속에 있단다

마리 갈리에즈 지음 박정연 옮김/ 씨드북

이 그림책은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전하는 마지막 작별인사다. 할아버지는 손을 잡고 산책하던 길, 새들과 나뭇잎, 꽃과 밤, 별, 정원에서 추억과 행복을 찾으라고 손자에게 전한다. “바람 속에 있게 되더라도” 할아버지의 웃음을 떠올려주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한다. 조부모의 죽음은 어쩌면 많은 아이들이 처음 겪는 죽음이다. 책의 꼬마 주인공은 죽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죽음이 공포가 아니라 자연스런 삶의 형태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일러스트를 전공한 저자의 그림이 특히 아름답다.

하늘꽃이 내 동생을 데려옵니다

잉거 마이어 지음 길상효 옮김/ 씨드북

어린이에게 죽음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어른과 사뭇 다른 아이들의 심리를 분석한 저자는 하늘에 핀 꽃, 하늘꽃을 통해 죽음과 같은 충격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성장이야기를 동화로 만들었다. 동생 벤의 죽음을 목격한 에밀리는 깊은 슬픔에 빠진다. 어느날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나비를 발견해 나비를 꺼내 준다. 잠시 후 하늘로 날아오르는 나비를 보면서 벤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다시 벤을 볼 수는 없지만 에밀리는 나비를 볼때마다 벤을 기억해낼 것이다.

[불교신문3093호/2015년4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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