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혁신도시에 종교부지 매입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의 매화제에서 바라본 송광사 포교당 부지(점선부분).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에 종교부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소임자 스님들과 함께 현지에 갔습니다. 현장을 둘러보니 사찰이 들어서기에 매우 좋은 터였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곳에 도량을 건립해야 한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조계총림 송광사(주지 무상스님·사진)가 올해 초 나주 빛고을 혁신도시 내에 있는 종교부지 매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사진>은 “빛가람 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로 영산강 르네상스를 선도할 미래형 신도시”라며 “명품 신도시에 맞는 포교도량을 건립하겠다”고 지난 3월23일 밝혔다.

송광사가 매입하는 종교부지는 ‘매화제’로 불리는 저수지 옆 760평 규모이다. 인근에 우정사업정보센터와 근린생활주거지, 매성초·중·고교가 자리해있다. 또한 매화제 인근에 1700여 세대 아파트를 건설 중이어서 공공기관 임직원은 물론 지역민을 위한 도심포교당이 절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은 “현지를 답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혁신도시에 포교당을 건립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송광사는 승보종찰이자 조계총림으로 대중이 많아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지 소임이 대중들의 수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외호하는 일이 중요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사중은 항상 어려웠다.

지난해 겨울, 혁신도시 개발담당자들이 송광사를 찾았다. 당시 나주 혁신도시 토지를 분양 중이었고, 종교부지 4곳 가운데 개신교, 가톨릭이 각각 한 곳씩 계약을 마쳤다. 담당자들은 지역 불교계를 직접 찾아가 종교 부지를 홍보하던 중이었다.

“부지 구입에 앞서 대중 스님들에게 상의하니 모두들 좋은 일이라며 찬성했습니다. 특히 어른 스님들의 격려에 큰 힘을 받았습니다. 임회의 승인을 거쳐 마침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무상스님은 “빛가람 혁신도시에 사찰을 건립하는 불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빛가람 혁신도시에 송광사 포교당을 건립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 확보다. 아직도 부지 매입을 위한 중도금과 본격적인 건축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무상스님은 재정마련을 위해 ‘땅 한평 사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송광사는 지난달부터 땅 한평 사기 운동의 일환으로 ‘1250인, 불일행자 모집’에 들어갔다.

송광사 땅 한평 사기에 동참한 불일행자는 송광사 템플스테이, 불일불교대학, 성지순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러분이 보시한 한 평의 땅은 그대로가 불국토입니다. 더 많은 이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고 쉬어가는 안락처가 될 것입니다. 땅 한평 사기 운동에 많은 관심과 동참 바랍니다.”

빛가람 혁신도시는 광주에서 30여분 거리인 나주시 금천면 일대 220여만평에 인구 5만여명이 상주하는 전원도시이다. 이곳으로 옮겨올 공공기관은 한전과 한국농촌공사 등 16곳이고 임·직원은 6600여명에 달한다.

[불교신문3093호/2015년4월1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