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ㆍ문화사업단 초청받아 백담사 간
미디어 제작자들 통찰력 넓히는 계기
“스님, 108배 할 때 무슨 생각을 해야 하나요(배정옥 KBS PD)” “출가자 연령제한은 왜 50세부터인가요(오기현 SBS PD)” “조계종 100인 대중공사에서는 주로 어떤 부분이 논의되나요(강성욱 채널A PD).” ‘스님과의 차담’시간, 방송PD들의 호기심 가득한 질문이 쏟아졌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문화부장 혜일스님)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스님)은 지난 3월28일부터 29일까지 인제 백담사(주지 삼조스님)에서 미디어 관계자들의 템플스테이체험을 통해 불교 미디어콘텐츠 제작과 발전을 위한 ‘제3회 방송PD 초청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불교언론문화상 수상자,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PD, 영화 및 다큐멘터리 제작자 등 30여명의 참가자들은 ‘나를 깨우는 108배’, 서로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차 명상’, ‘스님과의 차담’, ‘걷기명상’ 등을 체험하며 평소 불교에 대해 지녔던 생각들을 하나 둘 풀어갔다.
‘스님과의 차담’ 시간에서는 사찰에서 느꼈던 감동, 불교문화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겪었던 어려움 등 다양한 체험담이 쏟아졌다. 정현숙 EBS PD는 몇 년 전 스님과의 인터뷰를 위해 찾은 한 사찰에서 감명을 받았던 사연을 소개했다.
정 PD는 “밤이 깊어 사찰에서 묵게 된 다음날, 하룻밤 신세진 것도 갚을 겸 이불을 꿰매는 일을 돕게 됐다"며 "이 모습을 본 스님이 아이처럼 좋아하며 고마워하는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는 말로 가르침을 주기보다 진심을 담아 감동을 전해주는 종교인 것 같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박승찬 한국독립피디협회 PD는 “MBC에서 방영했던 ‘산사의 선식’ 다큐멘터리 제작 당시, 사찰에서 발우공양 촬영 허가를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며 “수행자의 삶, 문화재, 문학 등 미디어 콘텐츠 소재로써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독창성을 갖고 있는 불교문화를 발굴하는 데 사찰과 스님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했다.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온 만큼 삶의 '행복'과 '여유'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KBS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 연출을 맡고 있는 조규진 PD는 “‘행복’을 소재로 한 ‘생로병사의 비밀’을 기획하고 있다”며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연미 KBS PD는 “이제 막 새로운 프로그램을 런칭 해 시작한 지 이제 막 100일이 됐다”며 “바쁘고 정신없는 요즘, 이렇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구니 스님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 '길 위에서'를 제작한 이창재 감독은 참가자들에게 "위빠사나와 간화선 등을 통해 수행자의 삶을 체험해봄으로써 삶의 통찰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권유하기도 했다.
템플스테이 내내 참가자들에게 불교문화에 대한 소개를 아끼지 않던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문화국장 각밀스님은 “미디어 관계자들이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문화에 접할 수 있는 계기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094호/2015년4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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