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명 법문·108배·‘금강경’ 독송으로 8일 연속 만끽

 

 
통도사의 출가열반재 8일 동안 정근기도가 시작된 27일 통도사 설법전에서 사부대중 800여명이 석가모니불 기도를 올리고 있다.
 
출가에서 열반까지 정진 기도가 이어진다.’ 600여년 전통의 영축총림 통도사 출가열반재 8일 정진기도가 27일 시작됐다. 재가불자 800여명이 매일 석가모니불 정근을 아침부터 이어가고, 사시 공양 올리기 직전 1시간 법문을 통해 출가에서 열반까지주제별 법문이 펼쳐지는 통도사의 전통적 출가열반재는 부처님 4대 명절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었다.
 
출가재일과 열반재일 사이 8일 연속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금강경> 독송과 백팔배 기도를 계속하며 저녁 예불까지 함께 봉행하며 설법전에서는 <천수경> 독송과 법문을 연이어 듣는 축제는 전국에서 오랜 기간 동참해 온 인파들로 통도사 전체가 봄을 맞는 축제처럼 활기로 가득 채운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득한 날인 지난 227일 성도재일(成道齋日·음력 128)에 이어, 출가일(음력 28) 열반절(음력 215) 부처님 오신 날(음력 48)로 이어지는 불교의 4대 명절 중에서도 8일간의 연속된 정근을 집중하기 좋은 출가열반재 기도일을 맞은 통도사의 27일은 맑고 화창했다.
 
울산에서 도반 7명과 같이 통도사 출가열반재 기도에 온 안선혜심 씨(50, 울산 북구)울산 시내 사찰에 다니는데 통도사의 전통적 출가열반재가 유명하기에 8일간 기도에 참석하려 왔다면서 개인적 교통편으로 오가는데 불편하지만 꼭 경험해 보고 싶었기에 8일 연속 기도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설법전을 약간 힘겹게 오르는 김영인 씨(85, 서울 마포)원래 인연은 서울 구룡사 불교대학을 다는 것이고, 요즘 통도사 자비원에 와 있어 매일 택시타고 출가열반재에 와 기도하려 한다면서 “108배가 좀 힘들어 약식 절로 대신하지만 매일매일 정근에는 앉아서 충분히 할만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정근 내내 설법전의 중간 기둥에 등을 기대고 앉아 정근기도를 지속했다.
 
설법전에 통도사 노전 범철스님이 집전으로 <천수경> 독송에 이어 석가모니불정근이 지속되는 가운데 입장하는 재가불자들은 참선 기도와 108배 기도 등으로 각자의 신행을 다지고 있었다.
 
목탁으로 예참(禮懺)’이 진행되면서 공동의례가 시작됐다. “지심정례공양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지심정례공양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 지심정례공양 시방삼세 제장찰해, 상주일체 달마야중
 
<반야심경> 봉독에 이은 첫날 법문은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이 도솔의래상을 주제로 출가재일의 정근기도 참 의미를 일깨운다.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이 설법전에서 정근 기도 축원을 진행하고 이어 첫날 법문을 하고 있다.
원산스님은 법문에서 도솔천 내원궁에 보살로 계셨던 석가모니 부처님은 삼계의 고통을 내가 편안히 해주겠다면서 중생제도를 위해 사바세계에 오셨고, 사람마다 내가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출가수행자가 가장 행복한 것은 우주만물을 품고 있는 허공을 소유하고 있어 그렇다고 하면서 마음을 허공처럼 비워 깨달음에 이르면 마음이 더 편안히 돌아가서 고통에서 벗어나니 부처님처럼 깨달음을 구하고 중생은 허망한 꿈에서 깨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공부를 통해 생사없는 도리를 깨우치고 그 자리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수용하는 것이 부처님이 중생제도를 위해 출가한 동기를 깨닫는 것이다고 말했다.
 
금강계단을 둘러싼 사부대중들이 <금강경>을 독송하고 있다.
오후 시간에 이어지는 금강계단에서의 정근은 <금강경>으로 시작됐다. 교무국장 마벽스님의 집전으로 <금강경> 독송에 이어 108배 정근은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금강계단을 두 줄로 둘러앉은 대중들의 석가모니불합송으로 지속됐다.
 
통도사의 출가열반재 8일 정근기도는 그렇게 327일부터 43일 통도사 설법전 및 금강계단에서 <금강경> 독송과 108배 기도는 계속된다.
 
설법전에서 이어지는 특별 법문은 주지 스님의 도솔의래상에 이어, 28일 성림스님이 비람강생상을 법문하고, 29일 영랑스님 사문유관상’, 30일 우진스님이 유성출가상’, 31일 현진스님인 설산수도상’, 41일 도문스님이 수하항마상’, 2일 법산스님이 녹원전법상에 이어 3일에 혜남스님이 쌍림열반상을 법문하고 회향한다.
 
16년째 연이어 통도사 출가열반재에 동참하고 있는 최달마심 씨(61, 울산 동구)“8일간 출퇴근으로 통도사 출가열반재에 오면서 불교 명절의 즐거움을 만끽한다면서 정근하면서 명절을 맞이하는 밝은 분위기가 더 없이 좋아 계속 오게 됐다고 말했다.
 
금강계단에서 대중들이 108배 정근 기도를 진행되고 있다.
 
 
금강계단에서 대중들의 108배 정근 기도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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