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부산연합회 재가안거수행 ‘평가’

 

“1500여명 동시 안거 ‘또 다른 불교대학’

‘불자들의 조직화, 수행결사’ 가능성 확인”

올 하안거 다양한 수행프로그램 모색키로 

지난 13일 부산 대운사에 동안거 재가안거 수행에 대해 평가모임을 갖고 있는 조계종부산연합회 스님들. 왼쪽부터 보연, 하림, 정관, 목종, 주석, 범천스님.

 

“처음 시행했지만 재가불자들도 안거기간에 수행하는 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은 성과다.”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진스님)가 불교신문(사장 영배스님)과 함께 갑오년 동안거를 맞아 실시한 재가안거수행이 한국 제일의 불교도시인 부산에서 새로운 수행문화의 신호탄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계종부산연합회는 지난 13일 부산 대운사에서 재가안거를 평가하는 자리를 갖고 “을미년 하안거에는 수행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재가불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안거의 의미를 재가불자들에게 심어주었다”는 점에 공감하고, “1500여명이 동시에 안거수행을 한 것은 ‘불자들의 조직화’와 ‘수행결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무총장 목종스님은 “미진한 부분과 생각이 앞선 점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재가안거수행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종단에서 발행하는 불교신문이 수행현장을 연속보도해 부산은 물론 전국에 인식을 확산시켰다”고 평가했다. 교육원장 하림스님은 “안거수행에 대한 재가불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면서 “사찰에서 운영하는 불교대학이 한계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재가안거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나왔다. 우선 재가불자들이 각자 근기와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행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안거기간에 한차례 정도 동참대중이 함께 중간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될 필요성도 제기됐다. 재가불자들의 안거인 만큼 입재와 해제법회에서 신도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밖에도 방함록 작성, 수행수첩 보완, 참여 사찰 확대 등도 숙제로 제기됐다.

사무국장 정관스님은 “재가불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포교국장 보연스님은 “아직 신행보다는 기복신앙이 강한 불자들이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다양한 신도들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수행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국장 주석스님은 “스님들도 재가안거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의 재가안거수행은 부산은 물론 한국불교의 수행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스님들만 안거수행을 하지 않고, 재가불자들의 동참이 확산될 경우 한국불교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포교원장 범천스님은 “불교계의 ‘낙동강 전선’에 살고 있는 부산지역 스님과 불자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재가불자들이 수승하게 정진하도록 안내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평가모임에는 사무총장 목종스님, 교육원장 하림스님, 포교원장 범천스님, 사무국장 정관스님, 포교국장 보연스님, 문화국장 주석스님, 오세룡 사무차장 등 조계종부산연합회와 김성동 본부장, 이성수 취재부장 등 불교신문 영남본부에서 참석했다.

[불교신문3091호/2015년3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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