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권 관장, 불교평론서 ‘20년 점검 발전방안’ 발표

불교 국제구호단체들의 사업이 대체로 후원자 요구 중심이거나 실적 위주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는 결과적으로 외부 기관에 대한 주민들의 의존성만 높여 자활의지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용권 영등포장애인복지관장은 계간지 <불교평론>이 최근 ‘한국불교의 국제구호활동’을 주제로 특집으로 펴낸 61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관장은 이번호에서 한국불교계 국제구호 활동의 지난 20여년을 되돌아보면서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안했다.

특히 이 관장은 현재 불교단체들의 활동영역이 학교시설 건립과 같은 인프라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주민 스스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활동 단체의 의사결정 또한 객관화된 전문가들의 판단보다 중심 임원의 기호를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불교기관들 간의 네트워킹을 통한 소통을 촉진하고 불교적 가치기반에 입각한 ‘통합적 공동지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단순한 자선적 시혜를 지양하고 인권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국제적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빈곤에 대한 통합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며 “불교를 포교하기보다 사부대중 승가공동체를 지향하는 개발협력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개발협력에 내포된 불교적 함의는 ‘보살정신의 국제적 실천’이라 할 것이다”며 “개신교 단체들의 지나친 선교욕으로 일조해온 근대문명의 폐해에 대한 해독제 역할을 하는 것 또한 불교 국제구호 주체들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091호/2015년3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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