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쌍계총림 쌍계사 신임 주지 원허스님과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신임 주지 경우스님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교구본사 주지로 임명된 두 스님은 종무행정과 포교 등 다방면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앞으로 교구 운영에 대한 기대가 높다.

계행 청정한 율사면서도

현대적인 전법에도 발군

 

◼ 쌍계사 주지 원허스님

부산지역 대표 사찰 일궈

사보 ‘혜원’ 300호 돌파

SNS 통한 신세대 포교도

사회 활동에도 큰 관심

 

쌍계사 신임 주지 원허스님<사진 왼쪽>은 부산불교계에서 어린이와 어르신 포교를 한마당에서 조화시킨 신기원을 마련했다. 스님은 부산 연산동 혜원정사를 부산의 대표 사찰로 성장시켰다.

문서 포교에 관심이 많은 스님은 사찰 포교지로서는 경이적인 ‘사보 <혜원> 300호 발간’이라는 끈기 있는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 1990년 5월 시작해 25년 동안 한 차례도 빠뜨리지 않았던 <혜원>은 현재 5000여부를 발행해 지역 불자들에게 문서 포교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또 SNS를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포교와 소통 방식을 개척했다. 매일 아침 휴대전화와 SNS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은 불자들에게 전한 스님의 1년 4개월 동안의 신세대형 포교는 1000명이 넘는 팬 활동으로 이어졌고, 이 현장을 <원허스님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라는 책으로 담아냈다. “포교는 법당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SNS를 통해 충분히 공유 가능해야 더 확산된다”는 지론을 펼쳐 온 스님이 실제로는 계행이 철저한 ‘율사’라는 사실은 놀랍다.

지역 봉사에도 앞장서 온 스님은 장애인들에게 20년 넘게 ‘피자 파티’ 행사를 열어왔다. 더불어 사회복지법인 혜원의 대표이사로서 매년 백일장을 여러 일반 청소년들이 불교와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스님은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높아 지난 1월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로 선출되기도 했다.

원허스님은 “쌍계사는 선·다·음의 성지로서 육조혜능 선사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일반인들에게 차를 통한 수행의 정신을 알리고, 범패의 우수성을 전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며 “복지재단을 설립해 어린이 포교와 지역 복지에 집중하고, 범패전수관을 활성화하며, ‘쌍계사의 차’를 알리는 문화축제를 다양하게 열고, 강원 활성화로서 쌍계사의 법맥을 이을 후학 양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허스님은 고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8년 사미계, 1991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현재 조계종 계단위원, 쌍계총림 쌍계사 율주 등을 맡고 있다. 

교육 수행 복지 아우르는

모범적인 승가공동체 구현

 

◼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총림 지정 추진에 박차

열악한 말사 안정화 중점

토지소유권 승소·국수공양

정재보호 대중교화에 앞장

 

선운사 제17대 주지로 임명된 경우스님<사진 오른쪽>은 “대중 스님들의 뜻을 잘 받들어 사중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님은 역점사업으로 총림 지정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중이 어우러지는 종합수행도량으로서 교육과 수행, 복지를 아우르는 모범적인 승가공동체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열악한 말사 살림의 안정화’를 임기 내 중점 시책으로 제시하면서 본사 차원에서 지원책을 강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현재 24교구 말사들의 대다수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본사와 말사간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장사를 특별분담금 사찰로 지정한 것은 사중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지정 해제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본사-말사 종무 협조체계 구축 △교육 운영위원회 활성화 △비구니 스님 본사 행정 참여 확대 △노후수행마을(석상마을) 정착 △교구 전속병원 지정 및 지원 △템플스테이 특성화 및 활성화 △고창불교타운 건립 조성 △지역별 맞춤형 포교전력 수립 △석전대종사 추모 및 선양사업 △승려교육 교구 책임제 실현 등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스님은 지난 2011년 조계종 중앙종회 사무처장으로 선출되면서 종단 주요 소임을 맡아왔다. 경기도 광주 장경사 주지 재임시절인 2013년에는 국가상대 토지 소유권 소송에서 승소하며 삼보정재 보호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찰 인근에 자리한 남한산성 등산객을 위해 무료로 점심 국수공양을 펼치며 대중 포교에 앞장섰다. 또 서울 노량진 배수지 공사현장 수몰사고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49재를 봉행했으며, 2011년부터 경기도 이천의 육군교도소에서 매월 법회를 진행하며 군 재소자 교정·교화에도 힘써왔다.

지성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경우스님은 1985년 사미계, 1989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경기도 광주 장경사 주지, 중앙종회 사무처장, 제15·16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불교신문3091호/2015년3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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