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신도시 걸맞는 포교당 건립 불사 추진
‘1250인 불일행자’ 결성…‘땅 한평 사기’ 전개

조계총림 송광사(주지 무상스님)가 올해 초 나주 빛고을 혁신도시 내에 있는 종교부지 매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은 “빛가람 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로 영산강 르네상스를 선도할 미래형 신도시”라며 “명품 신도시에 맞는 포교도량을 건립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조계총림 송광사가 매입하는 종교부지는 ‘매화제’로 불리는 저수지 옆 760평 규모이다. 인근에 우정사업정보센터와 근린생활주거지, 매성초·중·고교가 자리해있다. 또한 매화제 인근에 1700여 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 중이어서 공공기관 임직원은 물론 지역민을 위한 도심포교당이 절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 매화제에서 바라본 조계총림 송광사 포교당 부지(점선부분).

송광사 총무 해중스님은 “빛가람 혁신도시와 인근지역에 사찰이 없어 신행 및 포교활동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수행도량을 건립해 혁신도시 주민의 정서함양과 포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빛가람 혁신도시는 광주에서 30여분 거리인 나주시 금천면 일대 220여만평에 인구 5만여명이 상주하는 전원도시이다. 이곳으로 옮겨올 공공기관은 한전과 한국농촌공사 등 16곳이고 임·직원은 6600여명에 달한다. 혁신도시 내에는 4개의 종교부지가 있으며 이미 가톨릭, 개신교에서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광사는 현재 혁신도시 부지매입과 포교당 건립에 300여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광사는 재정확보를 위해 ‘땅 한평 사기, 1250인 불일행자’를 모집하고 있다.

송광사 관계자들은 21세기 한국불교 미래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빛가람 혁신도시 포교당불사에 불자들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 061-755-5306 

■ 인터뷰 /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

“땅 한평 보시가 불교 미래를 바꿉니다”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에 종교부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소임자 스님들과 함께 현지에 갔습니다. 현장을 둘러보니 사찰이 들어서기에 매우 좋은 터였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곳에 도량을 건립해야 한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은 “현지를 답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혁신도시에 포교당을 건립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송광사는 승보종찰이자 조계총림으로 대중이 많아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지 소임이 대중들의 수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외호하는 일이 중요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사중은 항상 어려웠다.

지난해 겨울, 혁신도시 개발담당자들이 송광사를 찾았다. 당시 나주 혁신도시 토지를 분양 중이었고, 종교부지 4곳 가운데 개신교, 가톨릭이 각각 한 곳씩 계약을 마쳤다. 담당자들은 지역 불교계를 직접 찾아가 종교 부지를 홍보하던 중이었다.

빛가람 혁신도시 현지에 가서 보니 종교부지는 ‘매화제’라는 저수지를 끼고 있어 도심포교 도량으로 으뜸이었다. 또한 저수지 건너편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초·중·고 학교가 들어서 공공기관 임직원은 물론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도 적지였다.

“부지 구입에 앞서 대중 스님들에게 상의하니 모두들 좋은 일이라며 찬성했습니다. 특히 어른 스님들의 격려에 큰 힘을 받았습니다. 임회의 승인을 거쳐 마침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무상스님은 “빛가람 혁신도시에 사찰을 건립하는 불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빛가람 혁신도시에 송광사 포교당을 건립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 확보다. 아직도 부지 매입을 위한 중도금과 본격적인 건축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무상스님은 재정마련을 위해 ‘땅 한평 사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송광사는 지난달부터 땅 한평 사기 운동의 일환으로 ‘1250인, 불일행자 모집’에 들어갔다. 부처님 제세시 비구 1250명이 뜻을 함께 해 불법이 오늘에 이어오듯, 불일행자 1250인이 모이면 승보종찰의 가풍이 중단 없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송광사 땅 한평 사기에 동참한 불일행자는 송광사 템플스테이, 불일불교대학, 성지순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러분이 보시한 한 평의 땅은 그대로가 불국토입니다. 더 많은 이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고 쉬어가는 안락처가 될 것입니다. 땅 한평 사기 운동에 많은 관심과 동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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