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불교음식학’ 정립 ‘사찰음식 학술포럼’

한국 사찰음식의 근원과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포럼이 ‘2015서울국제불교박람회’ 현장에서 열렸다. 동국대 인도철학불교학연구소(소장 정승석)는 지난 14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2층 컨퍼런스룸에서 불교 음식학 정립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사찰음식 특화사찰인 대전 영선사 총무 법송스님이 ‘한국 사찰음식의 특징과 실제 현황’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 스님에 따르면 사찰음식은 단순히 절에서 먹는 식단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불교정신이 깃든 음식’이어야 한다는 의미가 최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법송스님은 “사찰음식의 문화관광 자원화와 대중화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불교 정신을 고수하면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사찰음식은 부처님 가르침을 상실하지 않는 불교음식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15 사찰음식 학술포럼’.

이어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교수가 ‘미식(美食)은 왜 제한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부처님께서는 수행자들이 섭취하는 음식물의 종류에 관해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미식과 관련해서는 엄격한 제한을 뒀다”며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 아닐 경우 미식은 스스로 탁발해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사찰 음식 발전을 위해서는 값비싼 맛난 음식을 정교하게 조리해 일반인의 미각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아닌, 소박한 재료로 그 특성을 살려 일반인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및 사찰음식에 담긴 수행식으로서의 이념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포럼에 앞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진화스님은 사무국장 원경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오늘을 기점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찰음식의 오롯한 정신에 대해 공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승석 소장은 “불교 음식학이 제시하는 수행의 음식과 음식윤리는 요익중생의 식생활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신문3090호/2015년3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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