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묵은지 콩비지찌개

비지는 두부가 될 물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고 양질의 단백질을 갖고 있다. 콩의 원산지가 만주 곧 옛 고구려 땅이라는 학설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 유적에도 콩이 출토돼 오래전부터 콩을 먹었음을 알 수 있다. 콩으로 만든 비지의 유래는 알 수 없지만, 고려 이색이 쓴 <목은집>에서 두부 명칭이 나오는 것으로 봐 이 시기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도 조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요즘엔 불린 콩을 갈아 비지를 만들어 먹는다. 콩비지를 겨울철 음식으로 꼽는 이유는 가을에 수확한 콩을 말려 바로 먹으면 맛이 좋다. 여름엔 쉽게 상한다는 단점 때문에 콩비지는 겨울이 제철이다.

콜레스테롤 트렌스지방은 ‘제로’

몸에 중요한 필수아미노산 함유

콩비지는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고기 등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스님들이나 소화력이 좋지 않거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비지 100g에는 수분이 82.8g으로, 열량이 76kcal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탄수화물 11.5g, 단백질 3.5g, 지방 1.5g으로 트랜스지방이나 콜레스테롤, 포화지방산은 거의 들어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는 필수아미노산인 루신, 이소루신, 트립토반, 발린 등도 비지에 함유돼 있다. 콩비지는 단백질이 풍부해 당뇨환자에게 좋다. 식물섬유가 많아 변비치료에 효과적이고,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골다공증도 예방할 수 있다.

찌개를 끓이기 전, 비지는 생콩을 찬물에 12시간 이상 불려 준비한다. 함께 넣는 묵은지가 너무 시면 물에 2~3시간 담근다. 갈은 콩을 한꺼번에 넣고 끓이면 쉽게 타기 때문에 나머지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어오른 후에 넣어 끓인다.

•재료 및 분량(4인 기준)

불린 콩 1C, 채수(또는 물) 1/2C, 묵은지 1C, 된장 1T, 다시마가루1/2T , 표고가루1/2T, 매실효소1T, 들기름1T, 포도씨유1T, 소금1/2T, 채수 1/2C

•만드는 방법

①묵은지는 물에 헹군 뒤 잘게 썰어 준비한다. ②믹서에 불린 콩과 채수를 넣어 곱게 간다. ③냄비에 준비된 분량의 포도씨유와 들기름을 넣고 묵은지를 볶다가 표고가루, 다시마가루, 매실효소, 채수를 넣고 끓인다. ④3에 된장을 잘 풀고, 재료가 끓으면 2의 간 콩을 넣고 약한 불로 끓인다. ⑤찌개가 완전히 끓으면 한번 저어서 완성한다.

※사진 및 자료제공=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불교신문3090호/2015년3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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