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담스님과 일부 동문 학생들 반대 속

법인사무처장 복직 등 직원 인사 단행

“낮은 자세로 동국 발전위해 헌신” 약속  

출근 첫날 일면스님이 이사장실을 점거한 학생과 동문들을 설득하고 있다.신재호 기자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새 이사장 일면스님이 12일 첫 출근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 영담스님과 일부 학생들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법인 사무처 직원 인사를 실시하고 일면스님을 결재권자로 입력된 전산 시스템이 가동되는 등 차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이사장 직인을 영담스님이 갖고 있는데다 영담스님을 따르는 사무처 일부 직원이 업무 협조를 하지 않아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시작되는 12일 새벽 출근한 동국대 새 이사장 일면스님은 학교 구성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가장 낮은 자세와 합리적이고 공명정대한 태도로 동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스님은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있던 일부 동문 학생들을 강제로 내몰지 않고 첫 날 하루 종일 대화로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둘째날에는 이사장실이 폐쇄돼 본관 5층 소회의실에서 집무를 시작해 전 이사장 정련스님이 해임한 법인 사무처장 종민스님을 복직시키고, 법인사무처 인사를 단행했다.

스님은 “이사장실이 폐쇄돼 당분간 회의실에 있으면서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전자결재하기 때문에 장소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명도소송을 진행해 이사장실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일면스님은 “지난 2월23일 289회에서 진행된 이사장 선출이 적법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변호사를 통해 이사장을 정당하게 선출했다는 자문을 얻었다. 인정하고, 학교발전을 위해 협력하자”고 누차 당부했다.

영담스님에 대해서는 “직무대행 임기는 정련스님 임기인 3월11일까지”라며 “정상적인 업무인수인계를 하지 않으니까 직무대행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련스님으로부터 직인과 인감을 인수인계 받고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영담스님은 2월23일 이사장 선출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적법한 절차로 이사장이 선출되면 직인과 인감을 넘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담스님은 이사장 임기가 끝났다해도 새 이사장이 선출될 때까지 직무대행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13일 오전 법인사무처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영담스님은 “회의록이 조작된 것을 확인했다”며 강력히 대처할 뜻을 밝혔다. 또 법인사무처 직원이 직무대행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전자결재과정을 변경해, 법인 감사에게 조사를 요청했고 결과에 따라 관계자 징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과 동창회원들은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총장 후보자에 대한 절적한 조치와 원점에서 재선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영담스님은 “총장 선임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면 이사장이 누가 되어도 관계없다. 내일이라도 이사직에서 물러날 용의도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전임 이사장 정련스님은 11일 일면스님을 상대로 이사장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신문3089호/2015년3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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