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음악회 노래 동영상
유튜브에서 28만 건 조회
조계종복지재단 등 후원

경북에 있는 조계종 사찰 주지스님이 익명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법명을 밝히지 않은 이 스님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난치병어린이돕기), 아름다운동행(결식청소년돕기), 경북지역 노인복지기관은 물론 충청지역의 중증틱장애인결연돕기, 경기지역의 자폐청소년 결연후원 등에 자비행을 펼치고 있다. 

대구의 한 사찰에서 열린 산사음악회에 참석했다 즉석에서 특별 출연해 노래를 부른 것이 보시행의 계기가 됐다. 평소 인연 깊은 가수 장사익씨의 소개로 우연히 무대에 선 스님이 ‘봄날은 간다’를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객석에서 촬영한 스님의 노래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조회수가 꾸준히 늘고, 자연스럽게 광고 수입이 발생했다.  매일 2000여 명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스님의 노래 동영상에 대해 유튜브를 운영하는 애플사가 조회수에 비례해 광고비를 지급하고 있다.

3월17일 현재 조회수는 27만9800회를 넘어, 28만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님은 “뜻밖에 수입이 생겼는데, 어찌 사용할까 고민하다 기왕이면 좋은 일에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면서 “불자들의 응원으로 만들어진 시주돈이란 생각이 들어 전액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기로 했다”고 보시 배경을 설명했다. 스님은  “(광고 수익금이) 생활고에 힘든 이웃들에게는 도움이 될 정도의 액수”라면서  “불자들을 대신해 기부하는 보시행을 하는 것일뿐 ”이라고 공식 인터뷰는 극구 사양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경스님은 불교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웃을 돕는 일은 스님, 종무원, 신도 등 불자부터 시작해 ‘나눔의 핵’을 만들어야 사회에 자연스럽게 퍼져나간다”면서 “평소 복지관 운영 등 자비 실천에 앞장 선 스님이 솔선수범해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경스님은 “나눔의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복지불사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절대 법명을 알리지 말라”고 재차 당부한 스님은 불교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웃이 곧 부처님이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면서 “저의 ‘작은 보시행’이 그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많은 스님과 불자들이 사회 곳곳에 기부하고 있다”면서 “다른 분들도 조금씩 마음을 내어 보시행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불교신문3090호/2015년3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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