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부처’ ‘동체대비’ 구현하는
역사상 최대의 야단법석 野壇法席

진제 종정예하가 안거 결제법문을 하기 전 주장자를 들고 있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5월15~18일 서울 조계사 광화문 일대 … 30만명 운집 예정

‘화엄세계’ 향한 사부대중 염원 담아 … 위기의 인류문명 대안 제시

한반도의 통일과 지구촌의 평화를 발원하는 역사상 최대의 법회가 마련된다. 한국불교 최대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광복 70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및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이하 기원대회)’를 오는 5월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광화문과 조계사 일대에서 거행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세계의 마지막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종단이 큰 뜻을 냈다. 지역 세대 이념을 넘어 불자와 세계인이 서로 화합하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아울러 한국불교의 위대한 자산인 간화선(看話禪)을 통해 궁극적이고 항구적인 평화의 해법을 찾는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기원대회는 부처님이 설파한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우리 사회 전체에 구현한다는 맥락에서 부처님오신날(5월25일)을 앞두고 봉행된다. 이념과 계층 갈등으로 조각난 한국사회를 보듬으면서 다시 소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야단법석으로 장엄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과거 유례없는 압도적인 규모와 인원을 자랑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진제법원 조계종 종정예하와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종단 원로 및 중진 스님은 물론 전 세계 유수의 고승들도 초청된다. 전체 30만 명의 사부대중이 결집해 불교의 힘을 만천하에 드러낼 전망이다. 

주요 행사로는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광화문광장),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 기원 행진(동대문-광화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무차위령재(조계사), 현충원 참배(세계 고승 동참), 전통문화순례(서울 소재 전통사찰) 등이 준비돼 있다. 선지식으로부터 상당(上堂) 법어를 듣고 무차(無遮)의 의미에 걸맞게 누구나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간화선 무차대회는 기원대회의 백미다. 특히 깨달음의 깊이를 점검하는 법거량(法擧量) 전통이 재현될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다. 이와 함께 30만 명의 참석대중이 연등을 들고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기원행진 역시 화엄세계를 향한 국민적 여론을 지피게 된다. 요컨대 간화선의 모태인 조사선(祖師禪)의 본래부처와 불교 본연의 동체대비 정신을 천명하는 어울림 한마당인 셈이다.

한편 이번 기원대회는 진제 종정예하의 원력과 제안으로 성사됐다. 종정예하는 2002년 주석하던 부산 해운정사에서 국제간화선무차대법회를 열어 선불교의 진수를 널리 알리고 2012년엔 미국 뉴욕에서 세계 종교지도자들 앞에서 화두를 던지는 등 간화선의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종정교시 가운데 하나인 광도중생(廣度衆生)에도 웅지(雄志)가 묻어난다. 진제 종정예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원대회는 한국불교가 정신세계의 지남(指南)이 되어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양정신문화의 정수인 간화선을 세계만방에 선양하며 불은(佛恩)을 갚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불교신문3088호/2015년3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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