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협의통해 선학원 문제 해결에 중점…4월2일 전체회의 예정

종단 법인 등록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 선학원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게 될 범종단 차원의 위원회가 출범했다.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회(위원장 법등스님)는 오늘(3월11일) 오후4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행보에 나선다. 출범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스님과 원로의원 월탄ㆍ혜성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성문스님을 비롯해 교구본사 주지 및 종회의원 스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2014년 11월 제200회 중앙종회 정기회에서는 제정된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기구로, 선학원이 조계종의 종지종통을 봉대하고 초창기 설립정신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장 법등스님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부ㆍ실장 스님,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중진, 선원, 전국비구니회, 선학원 관련 문도 스님 등 범종단 차원의 위원회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스님들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독자 행보를 펼치고 있는 선학원과 다시 한 번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모았다. 추진위원회 증명을 맡은 진제 종정예하고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원로의원 월탄스님의 당부도 다르지 않았다. 조계종 단일 승가 및 화합승가 구현을 강조하며 종도들에게 추진위원회 활동에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원로의장 밀운스님이 대독한 교시에서 “종단은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선학원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조계종 단일승가 구현을 위해 진력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원로의원 월탄스님은 “조계종의 모체가 되는 선학원이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버릴 수가 없다. 조계종과 선학원이 둘이 아님을 알고 설득하고 이해시켜 반드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선학원이 청정 비구승의 수행공동체를 회복해 대한불교조계종 승가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며 “종단을 대표해 선학원과의 대화와 협의에 나서는 추진위원회에 집행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회의장 성문스님도 “종회에서도 심도있게 대책을 논의하고 추진위원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선학원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협의를 펼칠 예정이며, 지역별 간담회, 선학원 역사 정리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4월2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전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은 종정예하 교시 전문.

敎 示

종단이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범종단적으로 구성하여 다시 한번 승가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노력하니 산승의 마음도 기쁩니다.

종단은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선학원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조계종 단일승가 구현을 위해 진력해야 하며, 선학원 집행부 또한 마음을 열어 일체의 불안과 부정적인 시각을 거두고 부처님의 제일계인 화합대중으로 다시 하나가 되도록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선학원의 선조사들께서 불조의 혜명과 최상승의 수행가풍을 후손만대에 보존하기 위해 여법하고 존엄한 종단을 현시대에 맞게 구현해 놓았으니, 이것이 바로 “대한불교조계종”입니다.

선학원의 모든 조계종도들은 선조사들께서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이어오신 수행과 화합의 정신을 여법하게 계승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알아, 일심동체가 되어 대중의 뜻을 받들고 사바의 등불이 되는 화합승가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산승의 노파심을 가벼이 여기지 말고, 대화의 책임자인 추진위원회와 선학원의 대표자들은 같은 조계종도로서 엄중한 책임을 가지고 마음을 잘 회향하여 종도들의 공의(公議)에 부합하기를 당부 드립니다.
 

불기 2559년 3월 11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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