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무슨 뜻일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무슨 뜻일까?
  • 안직수 기자
  • 승인 2015.03.11 14:2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숫따니빠따

일아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수행의 즐거움 노래한 부처님 가르침

‘숫따니빠따’ 빠알리 경전 원본 번역

“길을 알고, 진리를 이해하고

모든 집착 제거해 번뇌 버리면

세상을 바르게 유행하리라”

부처님께서 처음 법문을 하신 초전법륜지 사르나트 전경. 이곳을 시작으로 부처님은 수많은 사상가들을 만나 진실한 가르침을 전했다.불교신문자료사진

<숫따니빠따>는 빠알리 삼장 중에서 성립연대가 가장 오래된 경전이다. 그래서 이 경전을 읽으면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룬 직후의 가르침을 듣는 것과 같다. 또한 숫따니빠따는 노래 가락이기도 하다. 1149개의 게송과 산문으로 이뤄진 이 경전은 불교문학의 백미이기도 하다.

최근 일아스님이 <숫따니빠따> 번역서를 펴냈다. 기존에 이 경전을 번역한 책이 여러권 있지만, 비구니 스님의 섬세한 글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가톨릭신학대 졸업이라는 특이한 경력을 가진 일아스님은 석남사에서 법희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운문사승가대학과 태국 위백이솜 위빠사나 명상수도원과 미얀마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수행한 이력을 갖고 이다. 또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LA 로메리카 불교대학 교수와 갈릴리 신학대 불교학 강사를 지낸 바 있다.

“퍼진 뱀의 독을 약초로 제고하듯이, 일어난 분노를 제거하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낡고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교제하는 사람에게는 애정이 생긴다. 애정을 따라서 괴로움이 생긴다. 애정에서 일어난 위험을 보고서,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어떤 살아있는 존재들이건, 동물이거나 식물이거나 남김없이, 길거나 크거나 중간이거나, 짧거나 조그맣거나 거대하거나,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사는 것이나 가까이 사는 것이나, 태어난 것이나 태어날 것이나,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행복하라.”

“길을 알고, 진리를 이해하고, 모든 집착의 제거로 번뇌의 버림을 확실하게 본다면, 그는 세상을 바르게 유행하리라.”

“방황하는 자가 아닌 명상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는 그릇된 행동을 삼가야 한다. 게을러서는 안된다. 비구는 앉을 자리와 누울 자리가 있는, 소음이 없는 곳에서 지내야 한다.”

숫따니빠따의 가르침 하나하나는 언제나 교훈적이고,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바른 삶에 대한 가르침과 윤회에서 벗어남을 주제로 한 게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감각적인 쾌락과 갈애, 집착을 벗어나 한적하고 고요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출가 비구들에게 탁발하며 숲에서 사는 수행자의 언행에 대한 가르침이 담겨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출가의 이익을 권하고 있다.

후반부로 가면 논객들과의 논쟁이 다수 나온다. 다른 교단의 수행자와 브라흐민, 사상가들이 논객을 자처하면서 부처님과 논쟁을 벌인다. 이에 부처님은 세세한 가르침으로 그들을 교화시킨다.

<숫따니빠따>가 씌여진 것은 스리랑카에서 기원전 94년 경의 일이다. 빠알리어로 쓰인 초기 경전으로 영어 번역을 필두로 많은 국가에서 번역작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정스님과 전재성 박사 등이 번역을 통해 이 경전을 소개했다.

일아스님이 번역한 <숫따니빠따>는 총 5개의 장으로 구분돼 있다. 첫 장은 게송의 끝마디에 ‘뱀이 허물을 벗듯’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로 끝을 맺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제2장은 ‘작은 장’으로 정의로운 삶, 브라흐민에게 합당한 것, 정진, 올바른 유행의 길을 제시한 가르침을 담았다. 제3장 ‘큰 장’에서는 출가의 이익과 정진에 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또 삶을 화살에 비유하며 “쏜살같이 지나가는 삶을 어떻게 바르게 살 것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제4장 ‘여덟의 장’은 감각적 쾌락, 사악한 생각, 늙음에의 경, 청정한 것에 대한 게송 등으로 엮어져 있으며, 제5장 피안 가는 길의 장에서는 브라흐민 등 논객과의 대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면 아지따가 ‘세상의 커다란 두려움이 무엇인가’ 묻자 부처님께서는 “집착과 괴로움”이라고 답을 한다. 이런 논쟁으로 볼 때 부처님이 깨달은 당시 많은 사상가들이 난립한 시대였으며, 40세 전후의 부처님에 대한 소문이 인도에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도 추론할 수 있다. 경전의 배경을 알고 책을 읽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일아스님은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숫따니빠따 번역을 일역이나 영역에 의존했다. 전재성 박사가 유일하게 원전을 번역했는데, 인연담과 주석을 합쳐 방대한 분량이 됐다. 이에 빠알리 원전을 번역해 이번에 책을 출간하게 됐다”며 “부처님 가르침처럼 우리의 삶도 소박하고 순수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087호/2015년3월11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ㅁㄴㅇㅁㄴ 2019-11-21 22:25:34
아니 뜻을 알려 달라고 뭐이리 주저리주저리 쓸데없는 말이나 쳐하고 있어요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