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공생회 미얀마 더포아 정혜학교 준공
제야아웅 마하학교 도서관도 건립

“이제는 비가 많이 와도 많이 더워도 공부할 수 있게 됐어요. 정말 행복해요.” 

미얀마 어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이 생겼다. 한국불교계의 지원으로 가능해졌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3월9일 미얀마 양곤 더포아 정혜학교 준공식을 거행했다.

지구촌공생회는 미얀마 양곤에 공생회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학교를 지었다. 더포아 정혜학교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양곤시내에서 1시간 정도 차로 달려가면 나타나는 정혜학교는 지구촌공생회에 의해 새롭게 변모했다. 얼기설기 잎으로 지붕을 올리고 벽돌로 지은 학교는 2층 규모의 철골 구조 건물로 바뀌었다.

2400여평 부지에 12칸의 교실과 화장실만 8칸에 이르는 대규모다. 지구촌공생회가 동남아 등 세계에 걸쳐 건립한 50여개의 학교 가운데 가장 크다. 미얀마에서도 부자 자녀들이 다니는 국립학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손꼽히는 학교가 됐다.

정혜학교에는 초등학생(1~5학년)과 중학생(1학년) 등 현재 130여 명이 다닌다. 미얀마는 3월부터 5월까지 여름방학 기간이다. 방학기간 열리는 준공식이었지만 모든 학생들은 이날 등교했다. 그만큼 자신이 다닐 새로운 학교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학교 건립으로 가장 기쁜 사람은 학생들이다. 정혜학교 준공식에서 주요 인사와 학생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찰이 운영하는 학교인지라 동자승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정혜학교는 학생들에게만 자랑거리가 아니었다. 준공식에 참가한 인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양곤주 종교부 부대표, 학교가 위치한 사우스다곤 타운십 종교부 대표 등 지역을 대표하는 현지 주요 인물과 함께 주미얀마 한국대사까지 찾아와 새로운 학교가 세워진 것을 축하했다. 마을주민까지 모이니 인원만 500여명. 마을의 큰 잔칫날과 다름없었다.

더포아 정혜학교가 이토록 지역사회를 흥분시키는 이유는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학교는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에는 다닐 수 없었다. 학교가 물에 잠겨 수업을 듣고 싶어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진입로도 물이 넘쳐 들어오기도 어려웠다. 너무 더운 날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새롭게 세워진 정혜학교는 비가 와도 날이 더워도 아무 걱정 없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정혜학교 학생인 교인나인(13)군은 “비가 오면 학교에 오기 너무 힘들었는데 공부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나도 커서 의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혜학교 교장인 더꾸따라 사리 스님도 “작년까지 작은 교실에서 비와 더위를 견디기 어려웠다”며 “올해는 편하고 튼튼한 교실에서 우기 때에도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훌륭한 인재들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더포아 정혜학교는 지구촌공생회가 세계 전역에 조성한 50여개 학교 중 가장 규모가 큰 2층짜리 건물이다.

더포아 정혜학교는 부지를 선뜻 내준 미얀마 현지인 더포아 씨와 학교건립기금을 모아준 전주 정혜사, 그리고 지구촌공생회가 같이 이뤄낸 성과다. 준공식에는 정혜사 스님과 신도들, 더포아 씨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모두에게 정혜학교의 완공은 기쁘고 또 기쁜 일이었다.

이날 준공식에서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더포아 정혜학교는 지구촌공생회가 미얀마에 건립하는 10번째 교육시설”이라며 “정혜학교는 기본적인 교육도 받지 못하는 빈곤국가의 아이들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자 전주 정혜사 사부대중의 보살행을 담아 건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주스님은 “정혜학교 준공은 수많은 후원자와 활동가, 주민들의 자비공덕이 빚어낸 부처님의 가피”라고 말했다.

전주 정혜사 주지 지섭스님은 “지구촌공생회의 목표가 정혜사 사부대중의 나눔실천뱡향과 뜻을 같이 하기에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며 “부처님의 자비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인연을 맺게 해주신 월주스님께 감사하며, 학생들은 이 교정에서 꿈을 마음껏 펼쳐 나라와 지구촌의 훌륭한 리더로 성장해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지 기부자인 더포아 씨는 “배리 굿 배리 해피”를 연발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더포아 씨는 “비가 오면 수업을 받을 수 없었던 학교를 이렇게 멋지게 지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만면에 미소 지었다.

제야아웅 마하학교 도서관 준공식에는 방학임에도 학생들이 등교해 도서관 건립의 기쁨을 표현했다.

같은 날 지구촌공생회는 또 하나의 희망의 씨앗을 미얀마에 뿌렸다. 양곤주 흘레구 타운십에 위치한 제야아웅 마하학교에 도서관을 건립한 것이다.

지난 2012년 지구촌공생회의 지원으로 새롭게 건립된 마하학교는 이날 도서관까지 세워지면서 학생들의 꿈을 앞당기는데 크게 일조하게 됐다.

제야아웅 백천도서관은 한국의 백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만들어졌다. 단독건물로 조성된 백천도서관은 현재 장서 540권을 비치해놓고 있다. 마하학교는 앞선 정혜학교와 마찬가지로 지역 사찰이 운영을 맡고 있는 사원학교다.

마하학교 교장인 우와야마 스님은 “월주 큰스님의 도움으로 도서관까지 건립돼 학생들이 더욱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미얀마에서 많은 인재가 나올 수 있도록 지구촌공생회가 후원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꿈을 더욱 앞당기는 역할을 할 제야아웅 백천도서관 전경.

역시 도서관이 생기면 가장 기쁜 사람은 학생들이다. 빼래비모(12)양은 “읽고 싶은 책도 많고 특히 한국어로 된 책도 있어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돼 좋다”며 “불교와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책을 읽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사장 월주스님은 “학생들이 책을 보며 지식을 쌓고 꿈을 넓혀 미얀마의 미래를 이끌 동량으로 자라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도서관에 더 많은 양서들을 기증할 뜻을 밝혔다.

먹을 것이나 돈을 주면 당장 배는 부르겠지만 앞날은 장담할 수 없다. 학교와 도서관을 지어 교육에 매진하면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은 없을지라도 미래는 밝다. 지구촌공생회가 세상에 뿌리는 씨앗이 언젠가는 뿌리 깊은 거대한 나무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백천도서관 역시 가장 기쁜 사람은 학생들이다. 학생들과의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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