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성 회장, ‘통합쌍윳따니까야전집’ 펴내

 

5460여개의 풍부한 주석

모든 경전과 비유 설법

색인으로 만들어 목록화

 

“명상수행 위한 최고 서적” 

 

2002년 완역 출간된 초기불전 <쌍윳따니까야>의 통합개정본인 <통합쌍윳따니까야전집>이 나왔다. 전 11권으로 나눠있던 기존 책(초간본)들을 한권으로 합치고, 무려 3만4000매에 이르는 원고분량을 이단 편집해 쪽수를 줄이고 두께를 줄여 단행본으로 세상에 내놨다. 가방에 들어가는 사이즈여서 휴대하기 쉽도록 만든 것도 특징이다.

<쌍윳따니까야>를 한권으로 펴낸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은 지난 2월24일 “명상수행을 위한 최고의 서적”이라며 “역사적인 부처님 말씀이 담긴 성전을 통해 공부하고 수행하는 문화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승불교의 심원한 가르침을 깊이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쌍윳따니까야>는 전체 5권, 56쌍윳따, 232품, 2957경으로 구성돼 있다. 통합개정본에는 모든 경전을 색인으로 만들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연기법을 설명하는 갈대묶음의 비유,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려움을 눈먼 거북이에 비유한 부처님의 말씀 등 불교교리에 등장하는 다양한 비유들을 바로 찾을 수 있게 목록과 쪽수를 달아 부록으로 실었다. 학문 연구자들을 위한 5460여개에 달하는 방대한 주석도 눈에 띈다. 팔리어번역술어, 한글번역술어, 팔리어경명색인도 부록에 실었다. 초판에 이어 개정판에서 발생한 일부 오역도 바로잡았다.

최근 <통합쌍윳따니까야전집>을 펴낸 전재성 회장.

<쌍윳따니까야>에서 ‘쌍윳따’는 ‘(주제에 따라) 함께 묶인 것, 연합된 것’이라는 뜻이다. ‘니까야’는 ‘모임, 모음’ 등의 의미로, 이 용어에 해당하는 것이 북전에서는 ‘아함(阿含)’이다. <쌍윳따니까야>는 ‘주제에 따라 함께 엮은 가르침 또는 경전들의 모음’이라는 뜻이다. 이 경은 부처님 가르침의 원천인 경장(經藏)에 속하며, 그 위치는 다른 두 니까야, 즉 <디가니까야> <맛지마니까야>에 이어 세 번째에 속한다. 그 다음 네 번째로 <앙굿따라니까야> 다섯 번째가 <쿳다까니까야>이다. <쌍윳따니까야>는 팔리어로 된 경전 가운데 성립시기가 가장 오래됐으며, 입문자들을 위한 포교목적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을 깊이 연구하고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쌍윳따니까야>는 제1권 시와 함께 모아엮음(교리와 관련된 문학적인 시), 제2권 인연 모아엮음(괴로움의 발생), 제3권 존재의 다발 모아엮음(괴로움의 거룩한 진리), 제4권 여섯 감역 모아엮음(괴로움의 거룩한 진리), 제5권 광대한 모아엮음(깨달음으로 이끄는 수행방법)으로 이뤄져있다. 전 회장은 초역본에서 5권을 임의로 11권으로 나눠 번역했지만 이번에는 전5권을 한권으로 엮었다.

첫 권은 ‘머물지도 애쓰지도 않으면서 세상의 집착을 뛰어넘어 열반에 도달한다’는 중도적 교설로 출발한다. 두 번째 권은 연기법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 세 번째 권부터 마지막 권까지는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과 여섯 가지 감각영역에 대한 분석 등이 전개되고 있다.

이번 통합개정본 발간을 위해 출판비용 전액을 희사한 스님이 있다. 대구 지장암 벽안스님은 전 회장이 2003년 우리말로 완역한 <맛지마니까야>를 읽고 선뜻 후원의사를 밝혔다.

벽안스님은 발간사를 통해 “최근 들어 불립문자를 내세웠던 선불교 납자들이 방황일로에 있으며, 위빠사나 수행을 위해 남방으로 가는 스님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우리말 빠알리성전을 읽고 부처님말씀을 널리 펼쳐 승가가 정화되고 뭇 삶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불국정토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085호/2015년3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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