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 태화사지 등 26개 유적 3800여점 유물 인수

 

울산 연암동 유적에서 나온 신라 금동불상

 
울산 연암동 유적에서 나왔던 신라 금동불상<사진>이 타향살이를 끝내고 울산박물관으로 귀속된다. 울산박물관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단계별로 태화사지(太和寺址) 울산 연암동 유적지, 울주 연자도 유적 및 남구 성암동 한지골 유적, 울주 처용리 유적,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사 증용부지내 유적 등 국가귀속 문화재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울산박물관의 문화재 인수 작업에서 확보된 유물은 총 26개 유적을 대상으로 인수수량은 총 37203828점에 달하며, 대표적 불교 유물로는 연암동에서 출토된 금동불상과 연자도에서 나온 금동입상불상 등이 있다.
 
인수 유적은 가교문화재연구원(양산), 경남문화재연구원(경남 창원), 울산문화재연구원 등 3개 기관이 지난 4년여 기산 동안 발굴 조사한 유적으로,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를 총망라하는 유물이다.
 
특히 기존 유적 인수품 중에는 신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태화사와 관련된 것이 많다. 울산 태화강 황룡연 북쪽 언덕에 위치한 태화사지는 신라 이후 고려시대에 문인들이 제영시문(題詠詩文)을 남긴 태화루(태화사 부속 건물)가 있었던 곳으로 문화유산의 집적지이다.
 
태화사는 <삼국유사>643년을 전후해 자장(慈藏)스님이 건립한 것으로 기록됐으며, 이번 유적 유물 중에는 7세기 전반에 해당되는 연화문수막새를 비롯한 신라시대 화문암막새를 비롯해 고려 일휘문수막새 명문기와, 조선의 막새기와 등의 출토품이 포함돼 있다. 이중 연화문수막새는 경주 분황사의 창건 막새와 동일한 범주로서, 당시 경주를 제외한 지역에서 연화문수막새 사용이 허가된 곳은 사찰과 관청 건물 뿐이라서 태화사 창건 근거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보호재단이 2011년 발굴한 울산 연암동(燕岩洞) 유적 발굴품 중에는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높이 5.8cm 광배너비 2.9cm)이 있다. 광배와 대좌(지름 2.4cm), 불상이 통주식의 일체형으로 제작됐으며, 통의로 법의를 두르고 ‘U’자 상의 둥근 옷주름이 목에서부터 발목까지 내려와 있고, 가장자리에 화염문이 새겨져있다. 특히 대좌는 복련의 연화대좌에 얕은 선각으로 연꽃을 새겨놨다. 경사면의 굴착 부문을 석축으로 축조한 건물지로 구성된 연암동 유적지에서는 그 외 다수의 연화문수막새가 출토됐다.
 
울산의 섬 지역인 연자도 유적 발굴품에서도 금동불상이 출토돼 이번 국가 귀속품에 포함됐다. 12세기 고려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연자도 유적지는 온돌 시설이 정교하게 꾸며져 있고, 청자 414점 도시 159점 이상이 출토됐고, 금동불상 이외 철솥 철주 등이 다량 출토돼 몽고 침입 시대에 울산 호족들이 해상 무역을 하며 불교를 지켜온 생활상이 확인되고 있다.
 
그외 울산 한지골 유적(울산문화재연구원)의 고려시대 상감청자와, 울산 신일반 산업단지 11지구내 울주 처용리 유적(경남문화재연구원) 등도 삼국시대의 목곽묘·석곽묘·석실분·수혈, 조선시대의 건물지 등 총 229기의 유구를 보여준다. 이런 삼국시대 고분유구, 다양한 기종의 토기류, 철탁·철겸 등의 철기류, 이식·경식을 비롯한 장신구류 등 많은 수의 유물을 통해 삼국시대 문화를 한 눈으로 볼 기회가 준비 중이다.
 
울산박물관 이현정 학예연구사는 매장문화재는 원출토지에서 보존·관리하는 것이 원칙인데 울산지역에서 출토된 중요한 유물이 울산박물관으로 귀속되고 있다면서 울산박물관이 보관관리기관으로 지정된 후 4년 만에 총 56000여 점 중 3만여 점 이상의 유물이 울산박물관으로 귀속됐으며, 남은 26000점 중 50%를 올해 안에 이관해 시민들에게 울산의 문화재를 가까이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박물관은 상설전시관 내 역사관에 새유물 새전시코너를 신설하고 3월부터 전시내용을 일부 개편했다. ‘새유물 새전시코너와 관련,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끊임없는 연구로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시유물과 영상물을 교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087호/2015년3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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