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로절(心路絶)’부터 ‘엄흔(嚴欣)’에 이르는 6865개 항목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설립한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이 최근 불교대백과사전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 제15권<사진>을 발간했다.

15권에는 표제어 ‘심로절(心路絶)’부터 ‘엄흔(嚴欣)’에 이르는 6865개의 항목이 담긴 불교용어가 수록돼 있다. 대표항목은 십이연기(十二緣起), 십지(十地), 쌍계사(雙磎寺), 아뢰야식(阿賴耶識), 아미타경(阿彌陀經), 아미타불(阿彌陀佛), 아비달마(阿毘達磨), 아트만(ātman), 아함(阿含), 약사여래(藥師如來) 등이다. 이번 15권은 총 원고량(200자 원고지 2만160여장)이 신국판 2000매 10권 분량이다. 편찬 작업에는 상근 전문연구자 등 40명이 참여했으며 연인원으로 환산하면 1만4600명이 투입됐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은 지관스님의 유지를 이어 2019년까지 본책 20권을 펴내고 2022년 색인 및 연표부, 보유편 2권을 출간해 총 22권의 ‘가산불교대사림’ 편찬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산불교대사림’은 세계 불교학의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한국의 불교학과 인문학 연구전통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교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였던 지관스님은 1982년 “한국정신사의 자존을 일깨우고 나아가 한국의 불교술어의 일차 결집이라는 사명 아래 소중한 결과물이 되도록 정진하겠다”는 ‘불교대사전편찬발원문’을 짓고 편찬 작업에 들어갔다. 스님은 1991년 사단법인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을 설립하고 입적할 때까지 대사림 완성을 위해 쉼 없이 정진했다. 1999년 제1권, 제2권이 출간된 뒤 매년 1권씩 순차적으로 출간하고 있다.

가산불교대사림은 한국인에 의해 서술된 새로운 형태나 개념의 불교술어, 인명, 사찰, 사지, 문헌, 문화재, 전통적 불교의례, 역사적 사건 등 1700여 년 간 전승된 한국불교 술어를 종합적으로 서술했다. 특히 한 항목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서술하기보다 용례와 참고문헌을 다양하게 밝히고 있으며, 독자에게 해석 공간 및 지평을 확대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되도록 많은 정보를 실었다. 또 종교와 역사, 철학, 문헌학, 문학, 의학 등 한국학 관련 연구자들의 필독서가 되도록 전 항목에 걸쳐 다각적인 시점을 최대한 확보 서술했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은 “‘항심(恒心)이 중생을 이익케 하는 원력과 함께 할 때, 세간은 불멸(不滅)의 공덕을 얻는다’고 하신 가산지관대종사님의 가르침에 따라 변함없이 정진하겠다”며 “대종사님의 영전에 그리고 사부대중에게 이 모든 공덕을 회향한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087호/2015년3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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