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대 일반인 1510명 글솜씨 겨뤄

96주년 3·1절을 맞아 개최한 전국만해백일장에서 한채령(서울 진명여고 1학년)양이 대통령상인 만해대상을 차지했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전준호)와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오늘(3월1일) 서울 동국대에서 3·1민족자주독립선언 제96주년을 기념하고 만해스님의 민족자주 독립정신과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36회 전국 만해백일장을 개최했다.

시·시조분야와 산문분야로 나눠 진행된 이번 만해백일장은 전국의 초중고대학생과 일반인 1510명이 ‘지우개’ ‘편의점’ ‘아이디’ ‘만세소리’ 등 제시된 글제에 맞춰 작품을 써내려가며 글솜씨를 겨뤘다. 영예의 만해대상에는 한채령 양이 ‘유형에 뒤처진 사람’을 제목으로 한 산문을 통해 대통령상과 상금 100만원을 수상했다. 또한 만해상에는 이현주(청주중앙여고 1학년)양이 ‘지우개’라는 시를 통해 국회의장상과 상금 50만원을 차지했다.

이와 더불어 조혜주, 박선영 씨가 서울시장상을 수상하는 등 총130명의 도전자가 장원과 우수상, 장려상, 특별상 등으로 교육부장관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여성가족부장관상, 충남도지사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인 정희성 한국작가회의 고문은 심사평을 통해 “만해백일장은 만해대상인 대통령상 등 상(賞)의 수준이나 참가자 수, 심사위원 수준 등에서 전국에서 최고가는 백일장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해마다 이같은 수준에 걸맞는 작품을 기대하는데 올해도 좋은 작품이 많이 배출됐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만해대상을 수상한 한채령 양은 “만해백일장 첫 도전에서 이같이 큰 상을 받게 돼 믿기지 않고 감사할 뿐”이라며 “국문과에 진학한 뒤 소설작가를 꿈꾸고 있는데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 뜻깊은 자리가 됐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 양은 이어 “지금은 다른 곳으로 떠났지만 천안의 무운사 스님께서 제 이름을 지어주셨고 어릴 적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와 이모를 따라 무운사를 자주 다녔던 기억이 많이 남아 있다”며 불교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장은 기념사에서 “나날이 힘들고 근심스러운 일들이 가득한 오늘날의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서 만해스님이 남기신 구절과 메시지들이 점점 더 필요한 시대임을 절감한다”면서 “단순히 글재주를 뽐내기 위한 글쓰기 아닌, 우리의 삶을 사랑하고 우리의 민족을 사랑하고 우리의 사회를 사랑하는 밝고 따뜻한 기운을 마음껏 퍼뜨려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만해백일장은 백일장과 더불어 김별아 소설가를 초청한 작가와의 대화, 남산역사산책 등으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