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회연구소, ‘초중고 개편교과서 연구위’ 만들어…위원장에 법안스님 추대

초중고 교과서에 나타난 불교 서술 오류를 바로잡고 올바른 불교이해를 돕기 위해 내부적으로 합의된 불교내용을 마련할 전문기구가 꾸려졌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스님)는 지난 2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초중고 개편교과서 연구위원회’의 첫 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위원회는 교육부의 교과서 개편을 앞두고 불교계 차원에서 합동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역사 및 윤리교과서의 불교 서술체제와 문제점을 세미나를 통해 제기해 온 불광연구원과 전문연구자들이 불교사회연구소에 전문기구의 필요성을 제기, 연구소가 이를 받아들여 위원회가 구성됐다.

위원회는 우선 2016년판 인쇄용 교과서의 수정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수정안을 만들어 교육부 산하 교과서연구재단과 발행사에 제출할 계획이다. 수정안에는 역사, 세계사, 지리, 도덕, 윤리 등 일반 사회계열 과목을 분석하고 수정 대안을 제시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위원회는 현직 교사 및 연구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경훈 한국교사불자연합회장, 이학주 전국교법사단장, 심익섭 전국교수불자연합회장, 김한기 은석초 교장, 김형중 동대부중 교감, 김화연 서울디자인고 교사, 서재영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 김정호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위원들은 위원장으로 소장 법안스님을 추대했으며, 김형중 교감과 김정호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회를 종단 차원의 정식기구로 발족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법안스님은 “총무원 사회부와 논의해 시행령을 만들고 합법적인 기구로 운영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향후 사회부 산하 위원회로 갈 지 불교사회연구소 산하 기관으로 할지를 고민해 종단에 정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3월 중 회의를 갖고 각 과목별로 전문 연구진을 구성하는 논의를 이어간다.

그동안 불교 서술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불교교육연구소나 연구위원회 등 연구기관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본지 3029호 참조) 세미나도 몇 차례 있었지만, 오류와 편향성을 대폭 수정하거나 교과서 개정에 반영되는 등의 뚜렷한 결실은 보지 못했다. 이웃종교계가 교과서 관련 사안에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반면, 불교계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불교사회연구소가 위원회를 꾸림에 따라 불교 관련 서술 내용과 방향을 바로 잡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안스님은 “교과서 개편 때 불교 여론이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교사회연구소와 불광연구원은 오는 6월 ‘초중고 사회교과서의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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