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세모녀 1주기·의문사 장애인 추모식 봉행

조계종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빈곤과 차별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영혼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을 열였다.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스님)는 ‘장애인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과 함께 오늘(2월27일) 오전10시30분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지난해 2월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파세모녀’ 1주기 추모재를 봉행했다. 같은 해 12월 인천 해바라기 장애인거주시설에서 피멍이 든 채 의문사한 장애인 고(故)이재진 씨의 위령재도 함께 열렸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사회국장 각평스님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이재진 씨 부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노동위원 동환스님(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전수생)의 집전으로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각평스님은 “가난하거나 몸이 아프고 불편한 사회 약자들을 위해 정부는 조속한 지원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송파세모녀를 비롯해 이 땅의 빈곤 사각지대에서 벗어 날 길 없는 많은 분들의 영혼이 부디 차별과 고통없는 곳에서 태어나기를 부처님께 발원드린다”고 기원했다. 이어 “인천 용유도 해바라기 시설에서 의문사한 이재진 씨의 죽음에 대해서도 관계당국의 책임있는 조사와 조치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황성철 홈리스행동 활동가, 박경석 대표, 이재진 씨 부친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경석 대표는 “추모재를 올려준 스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추모재를 빌어 사회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송파세모녀의 죽음이 하나의 사건에 그치지 않고 서민 생활고와 복지 문제 해결을 위한 외침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한웅 노동위 집행위원장은 “‘송파세모녀법’이라고 불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법률안은 빈곤문제해결을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이재진 씨의 의문사에 대해서도 해당시설과 보건복지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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