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환경위원회 이어 임회 차원의 “설치 불가”

 

 
지난 224일 통도사저지대책위 위원장 재원스님과 부주지 항조스님, 한주 만성스님 등 통도사 원로스님들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장을 방문해 저지운동을 격려했다. 앞 책상에 일본강점기에 신불산에 설치했던 쇠말뚝이 울산시에 의해 20여년전 제거됐던 흔적물을 선보였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신불산 케이블카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원산스님)가 설치 저지에 전면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전면적 설치반대 참여는 지난 12366회 영축총림 임회의 결의에 따른 것으로, 앞서 65회 임회에서 케이블카설치 반대가 결의된 이후 66회 임회에서는 이를 재차 확인하는 결의가 있었다.
 
이같은 통도사의 반대 결의에 따라 오는 226일 통도사 사부대중들은 2년전부터 활동해 오던 통도사케이블카설치저지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울산시민의 케이블반대 서명 운동을 울산 롯데백화점 앞 번화가에서 시작한다. 이어 이날 통도사를 예방하는 울주군수와 연이어 울산시장에게도 이같은 반대 의사가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24일 통도사저지대책위 위원장 재원스님과 부주지 항조스님, 한주 만성스님 등 통도사 원로스님들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장을 방문해 저지운동을 격려했다.
 
이날의 격려 방문은 그간 신불산케이블카반대대책위 공동대표로 활동해 온 울산사암연합회 회장 만초스님(해남사 주지)을 방문하고 이어 기자회견장을 찾아 저지운동을 위한 결의문 발표에 동참했다.
 
울산 시민 사회단체 및 환경단체와 영축환경위원회 등 20여 단체가 참여하는 신불산케이블카반대대책위가 이날 발표한 결의 및 요구 사항은 울산시가 2009년 환경부가 실시한 환경평가 가이드라인까지 무시한 개발지향 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대책위는 낙동정맥 핵심 구역에 쇠말뚝을 박으려는 시도 중단, 대책위와 경제성 분석 공동 조사, 안정성 공동 조사, 공동 토론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이번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 대책위 기자회견은 앞서 대책위가 지난 201412월 신불산 현장조사를 통해 케이블카의 부적합성을 주장한 이후 반대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2015128일 통도사가 사부대중 건의서를 통해 생태적으로 보호돼야 할 낙동정맥의 주봉 능선지역에 케이블카 설치는 절대 불가함으로 환경부가 추후 환경평가에서 평가가 반려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구한 것에 이은 후속 조치이다.
 
당시 홍석환 부산대 교수 등이 현장조사한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지형경관으로 인해 신불산의 지형적 보존가치는 가장 높은 등급인 V등급에 행당하며, 이런 환경부의 등급은 절대적으로 보전해야 할 대상지형이며 분포지역이라고 규정했다.
 
조사보고서는 또한 신불산군립공원 일대의 전면적 종합 자연환경조사가 그간 이뤄지지 않아 기초자료가 미흡하므로, 소규모 개발이라도 체계적 장기적 사전조사 후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심규명 신불산케이블카반대 공동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은 낙동정맥 핵심 구역인 능선축 중에서도 1159m 높이의 봉우리 바로 위에 설치된다면서 이는 명백한 환경부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환경 지침을 무시하면서 개발사업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축환경위원회 위원장 보원스님은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울산지역에서 반대서명운동과 함께 전단지를 나눠주며 홍보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반대 서명운동과 더불어 오는 31일 간월산장에서 간월재 등반객에게도 케이블카가 산림 훼손과 자연 파괴 시설물이라고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반대여론이 확산되자 기자회견 바로 전날인 223일 울산시 이지헌 행정부시장과 강종진 관광진흥과장, 실무 담당공무원 일행이 경남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등을 현장 방문했다. 이날 이 부시장 일행은 얼음골 케이블카 주요시설을 현장조사하고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과의 연계성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부시장이 현장 방문한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설치는 반대여론 높았음에도 행정부가 주도해 지난 20129월 개통한 사례로서, 설치 이후 자연공원법 위반에 따른 운행 중단 사태를 겪었었다.
 
밀양 케이블카는 천연기념물 제224호인 얼음골을 배경으로 국내 최장인 1.8의 선로를 이용한 왕복식 삭도이며, 개통 이후 상부 승강장이 허가기준보다 높은 곳에 세워져 주변 등산로와 연결되는 등 자연공원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운행이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다. 이후 건물 일부를 철거하고 등산로 연결통로를 폐쇄한 뒤 20135월 운행을 재개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