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사상 처음으로 ‘불교음악원’이 설립된다. 불교음악원은 불교음악의 대중화와 더불어 세계화에 초석을 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말만 되면 방송매체까지도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려주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렇지만 불교 최대의 행사인 부처님오신날에도 찬불가를 듣기는 너무 어려운 일인데다가 불자들에게조차 찬밥 신세를 면하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다.

‘불교음악원’은 이같은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종단의 원력이 맺은 결실이다. 종단은 문화부를 중심으로 불교음악의 활성화에 매진해왔다.

지난 2012년 불교음악상을 제정해 불교음악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불교음악상은 지난해 2회 시상식을 개최하고 좋은벗 풍경소리 회장 덕신스님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지난해 9월 열린 ‘불교음악의 전통 계승과 발전적 전망’ 주제 토론회는 불교음악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봉은사 주지 원학스님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다. 국가 이미지도 문화콘텐츠에 따라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을 정도다. K-Pop(케이팝)이 대표적인 사례. 대중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 하나만으로 전 세계는 열광했고, ‘강남’을 구경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일부러 한국을 찾기도 했다. 국가 브랜드는 당연하게도 위상을 높이게 됐다.

종교도 다르지 않다. 문화포교는 불교를 친근하게 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쉽게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효용성이 높다. 특히 찬불가 등 불교음악은 젊은 세대들에게 더욱 효과 있는 포교의 매개체다. ‘불교음악원’에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음악원이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토론회에서는 불교음악에 대한 정의조차 정립되지 못했다. 국악을 중심으로 할 것인가, 대중음악에 비중을 둘 것인가 하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 문제와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불교음악인들을 어떻게 하나로 모아 총화해낼 것인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불교음악원 출범 초기 진통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하지만 진통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이다. 치열한 논의와 고민, 토론 속에서 진정한 한국불교음악이 정립되고 발전방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다.

‘불교음악원’이 한국의 종교음악을 넘어 세상을 열광케 하는 세계적인 음악으로 성장해 K-Buddhism(케이부디즘)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불교신문3084호/2015년2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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