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과 나눔으로 모두가 행복한 사회 만들 것”

지난해 중창불사를 회향하며 외적 기반을 갖춘 서울 불광사(회주 지홍스님)가 도심포교의 새장을 열고 불광운동을 이끈 광덕스님의 유지를 이어 제2불광운동을 추진한다.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은 1월30일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불광운동의 의미와 과제를 설명했다.

광덕스님의 불광운동이 전법을 통해 사바세계를 정토를 만들겠다는 서원이라면, 이를 계승한 제2불광운동은 ‘바라밀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삼는다. 여기서 말하는 바라밀공동체란 불광운동에 동참하는 개개인이 완성된 인격을 갖추고 전법행을 통해 중생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완성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불광사는 4대 기조와 10대 중점 과제를 설정하고 48개 세부사업과제를 채택했다. 4대기조는 대승불교의 중심사상인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기반으로 하며 10대 중점과제는 보현보살의 10대 행원과 10바라밀정신에 근거를 뒀다. 10대과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불광사상과 전법정신 △법회와 사찰 △전법과 호법 △사회와 봉사 △문화와 미디어 △승가와 수행공동체 △복지와 신행공동체 △지역활동 △교육과 연구 △통일과 세계이다.

주제마다 구체적인 실천과제도 마련돼 있다. 불광사는 광덕스님의 전법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스님의 육성법어를 녹취해 디지털 콘텐츠화 하고 불광운동에 대한 연구 사업을 진행한다. 또 사찰운영을 현대화하고 보시에 의존하지 않는 사찰운영을 위해 목적사업용 영리법인을 설립한다. 이와 함께 부처님 법을 전하기 위해 청년 및 어린이 청소년 전법당, 뉴미디어 전법단을 구성하고 불광 미디어를 재편해 문화포교도 함께 한다. 체계적인 신도교육과 인문교육강좌를 개설해 불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일에 주력한다.

수행공동체인 승가와 신행공동체인 재가의 복지를 위한 시설도 계획하고 있다. 지홍스님은 “출가해서 열반까지 모든 것을 사찰에서 책임지는 대신 스님들은 불광과 종단에 기여하는 것에 전념하는 것”과 동시에 “종무원이나 신도들은 젊을 때 열심히 신행활동하고 봉사하면 사찰에서 노후를 책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광의 일련의 활동들은 지역과 사회로 회향하는 것을 귀결로 한다. 지역 돌봄이 활동이나 지역민을 위한 도서관 운영, 장학사업이나 이웃돕기를 전담할 불광나눔재단을 설립하는 것 외에 국제구호사업이나 새터민 지원, 해외불교기관과 학술교류 등도 추진한다.

핵심인 재원마련에 대해 지홍스님은 “신도들의 후원과 보시 외에 목적사업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스님은 “중창불사를 통해 외형은 갖췄고 이제 내실을 채우는 게 중요하다. 향후 5년간 제2불광운동을 지속한다면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의 정진과 사회의 회향을 큰 줄기로 하는 제2불광운동은 불광사는 물론 한국불교와 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