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재일 맞아 낙동강하구 에코센터 방문, 볍씨 2000kg 전달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심산스님(오른쪽)이 김형국 부산시 낙동강하구 에코센터장에게 볍씨 2000kg을 전달했다.
성도재일을 맞아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가 모든 존재의 존엄을 강조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했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수불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와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회장 이윤희, 금정총림 범어사 신도회장)는 1월27일 오후4시 부산시 낙동강하구 에코센터(센터장 김형국)를 방문해 겨울 철새들의 먹이로 사용할 볍씨 2000kg을 보시했다.

성도재일을 기념하고 뭇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한 부처님 가르침을 계승하기 위해 부산불교연합회가 낙동강하구 에코센터가 진행하는 ‘철새사랑 곡류 모으기’에 동참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낙동강하구(을숙도)는 재두루미,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조류가 서식하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낙동강하구 에코센터에서 철새용 곡류지원 전달식을 마친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전시관 2층에서 진행된 전달식에서 김형국 낙동강하구 에코센터장은 “철새들의 생태가 중요하다는 시민 의식도 고취하고, 좀 더 많은 철새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부터 곡류 모으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생명존중이 부처님 뜻이라는 취지에 따라 곡류 모으기에 동참해 준 부산불교연합회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심산스님(홍법사 주지)은 “(철새를 보호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그런 일을 행하는 여러분들의 역할이 고맙고 조금이나마 동참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사무총장 심산스님은 “(철새들에게 모이를 주는) 이 일은 누구의 몫이 아니라, 누구나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부산불교계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낙동강하구 에코센터에서 열린 철새용 곡류 지원 전달식.
또한 심산스님은 “어제 저녁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 되신 날을 기념하는 철야 기도를 했다”면서 “우리가 좀 더 풍요로워지고 정신적으로 나아지려면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일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서 심산스님과 김형국 센터장은 각각 인사말을 통해 낙동강 철새도래지의 보존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형국 센터장은 “낙동강 에코센터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새가 공존하는 곳으로 1970년대에는 고니, 도요새 등 200종 7만 마리의 철새가 하늘을 덮을 정도로 많았다”면서 “지금은 아파트,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는 등 주변 환경이 바뀌어 170종 6만 마리로 철새들이 줄어든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전달식에 앞서 부산불교연합회와 낙동강 에코센터 관계자들이 차담을 나누고 있다.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심산스님은 “그동안 자연보다는 인간을 우선시 하는 삶을 살아온 게 사실”이라면서 “환경이 건강하지 않으면 인간의 삶도 건강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야 확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산스님은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지 않으면 인간도 살아갈 수 없다”면서 “그동안 환경운동에 불교가 관심을 많이 가졌고, 절을 지을 때도 자연이나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등 ‘공존하는 마음’을 써왔다”고 말했다. 스님은 “여기 와서 보니 부산이 더 부산다울 수 있고, 부산 사람들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려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주변 환경의 변화로 먹이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새들을 위해 매년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고구마, 볍씨 등 주요 먹이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12월3일부터 ‘철새 사랑 곡류 모으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10개 단체와 87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이날 부산불교연합회와 부산불교연합신도회가 전달한 볍씨 2000kg은 곡류 모으기 전체 5000kg의 40%에 이르는 규모이다.

성도재일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해된 부산불교연합회와 부산불교연합신도회의 철새용 곡류 지원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공덕원,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 부산불교합창단역대단장협의회 봉사단, 수영구불교연합회, 불교여성개발원 부산지원, 부산여성불자회, 진각종, 홍법사가 함께 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부처님오신날 봉축기간에 철새 보호 등 생명존엄 사상을 시민들에게 전하는 프로그램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심산스님, 김수현 불교여성개발원 부산지원장, 박용하 부산불교연합회 총무국장, 주재형 사업국장, 김형국 낙동강하구 에코센터장, 유우민 운영팀장, 이성우 전시교육팀장. 전명규 야생동물보호팀장 등 양 기관에서 30여 명이 참석했다.

낙동강하구 에코 센터 홈페이지 = wetland.busan.go.kr

[불교신문3079호/2015년2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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