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우 전 중앙승가대 교수가 1월26일 새벽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64세.

송 전 교수는 경전 번역과 선어록 강의의 대가로, 별세 직전까지 앉은 채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찬우 교수는 1951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을 마친 송 교수는 배움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기 위해 16세에 절로 향했다. 천성적으로 한문에 매력을 느꼈다는 그는 불교에 입문하기 전 이미 사서삼경을 읽을 수 있는 수준에 있었다.

20대에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해 다시 사서삼경과 노자 장자를 탐독했다. 이후 학교를 마치고 유불선에 달통한 대강백 탄허스님 문하로 들어가 가르침을 받았다.

3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경전을 번역한 송 교수는 <전심법요> <백장록> <동산양개 화상 어록> 등 ‘가장 큰 번역불사’로 일컬어지는 선림고경총서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등 번역작업에 큰 힘을 보탰다. 이 뿐만 아니라 <산방야화> <동어서화> <치문숭행록> <선림보훈> 등 선서 번역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이는 송 교수가 이른 나이에 불교에 입문해 선과 교를 함께 닦은 수행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송 교수는 또 감산대사가 주석을 단 <조론>을 비롯해 <대승기신론> <금강경> <장자> <노자>의 주해서와 지욱대사의 <금강경 파공론><종경록> 등을 잇달아 번역해 대외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뜻으로 읽는 금강경> <법상유식학으로 이해한 반야심경> 등의 저서를 통해서는 독창적인 안목으로 경전 해석을 시도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고려대 한문학과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강의했으며 동국역경원 역경위원을 역임했다. 1992년 10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중앙승가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중앙승가대 불전국역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 소임을 보기도 했다. 퇴임 이후 송 교수는 서울 종로구에서 동현학림을 이끌며 후학들을 지도해왔다. <금강경파공론> <장자선해> <노자 그 불교적 이해> <대승기신론> <종경록> <제불보살복장단의식> 등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미아동 뉴타운장례식장 3층 1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월28일 오전8시, 장지는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서울시립승화원이다. (02)909-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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