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부산연합회 성도재일 기념 … 76개팀 228명 기량 겨뤄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스님이 우승을 차지한 수도사 아비라팀을 시상하고 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 끝에 수도사 아비라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진스님)가 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한 성도재일을 기념해 4년째 열고 있는 ‘도전, 범종을 울려라’에서 부산 수도사 아비라팀이 1등을 차지했다. 우승의 영예를 안은 아비라팀(김봉희, 윤종희, 김주명)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또한 올해 처음 제정된 부산광역시장상은 아비라팀의 김주명군이 수상했다.

아비라팀의 김봉희 불자는 “여러 팀이 나와 기량을 겨뤘는데, 우승을 차지한 것은 부처님 가피라고 생각한다”면서 “20대는 두 번 보고, 30대는 세 번 보라는 말이 있어, 다섯 번 보며 교리공부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거머쥔 수도사 아비라팀이 주지 일철스님, 응원단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수도사 주지 일철스님은 “그동안 ‘범종을 울려라’에서 수도사 팀이 2,3,4등을 했는데 우승을 못해 신도들이 이번에는 ‘욕심’을 낸 것 같다”면서 “기쁘다”고 말했다. 준우승은 해인정사와 운수사에서 나온 팀이 차지했다. 응원상은 해인정사, 대광명사, 미타선원이 받았다.

1월25일 오후3시부터 부산 해운대 벡스코 3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범종을 울려라’에는 27개 사찰(단체)에서 출전한 76개 팀 228명이 2시간 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불자 개그맨 이수근씨와 불교텔레비전 오계윤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범종을 울려라’는 기초 상식부터 고난도 교리에 이르기까지 60여개 가까운 문제가 출제됐다. 이수근씨의 사회는 재능기부에 따른 것이다.

인기개그맨 이수근씨의 재치있는 사회로 퀴즈대회는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퀴즈대회는 출전 팀을 응원하는 각 사찰 신도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퀴즈대회 참가자와 각 사찰 응원단 등 3000여명이 각종 격려 문구가 컨벤션 홀을 가득 메웠다.

“홍법사! 못하는게 뭐예요~” “범종은 대광명사가 울린다.” “골든벨을 울려라! 선암사 ‘원효팀’ 파이팅” “보이소! 범종은 내꺼~! 고심정사 신심불이팀” 종이 피켓은 물론 슈퍼맨 복장을 한 응원단까지 등장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문제를 풀어갈 때마다 당락에 따라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조계종부산연합회 고문 원택스님(고심정사)은 “해가 갈수록 사찰마다 응원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면서 “퀴즈대회에 직접 참여하는 분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신도들도 함께 응원하며 단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패자부활전을 위해 직접 제기차기에 나선 조계종부산연합회 스님들.
이날 퀴즈대회에서는 탈락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스님들이 제기차기에 나서기도 했다. 스님 1명이 다섯 번 이상 제기를 차면 일정 수의 탈락자들이 다시 퀴즈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스님(해인정사), 부회장 호법스님(발원사), 사무국장 정관스님(원오사), 호법국장 일철스님(수도사), 포교국장 보연스님(감인선원) 등이 제기차기를 선보여 불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퀴즈대회에는 홍법사, 대운사, 금정중, 혜원정사, 미타선원, 여여정사, 관음사, 여래사, 해광사, 보림사, 옥불사, 범어사불교대, 수도사, 원오사, 한마음선원, 운수사, 육화사, 대승사, 고심정사, 해인정사, 영주암, 선암사, 동명불원, 범어사, 안국선원, 발원사, 감인선원, 27개 사찰(단체)에서 76개 팀이 참여해 기량을 뽐냈다.

성도재일 기념대법회및 범종을 울려라에 참여한 동참자들에게 줄 선물을 회장 수진스님이 추첨하고 있다.
행사를 마치면서 진행된 경품 추첨에는 스님들이 보시한 TV, 노트북, 밥솥, 자전거, 청소기, 커피, <화엄경 강설> 등의 선물이 전달됐다.

응원단까지 포함해 3000여명이 참여하는 퀴즈대회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전법도량, 동명대불교문화콘텐츠학과, 각 사찰 대학ㆍ청년회원 등 1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손을 거들었다.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스님은 “4월8일이 부처님이 탄생하신 날 일이라면, 성도재일은 어깨달음 성취하신 날”이라면서 “초파일이 육신으로 오신 것이라면, 성도재일은 법신으로 오신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컨벤션 홀을 가득메운 퀴즈대회 참가자들과 응원단.
이어 수진스님은 “부처님이 진리를 깨달으신 깨달음의 내용이 복잡하고 다단하다”면서 “이러한 진리의 말씀을 조금 더 편안하고 쉽게 부산시민, 국민, 불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퀴즈대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퀴즈대회에는 잠시 방송을 쉬고 있는 인기 개그맨 이수근씨가 사회를 맡아 큰 박수를 받았다. 이수근씨는 “요즘 불교 쪽에 나름대로 제가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오늘도 뜻 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회장 수진스님이 해인정사, 대광명사, 미타선원에 응원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수근씨는 “불자들이 모인 자리에 올 때 가장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다”면서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범종을 울리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퀴즈대회를 마치면서 이수근씨는 “그동안 실망시켜 드렸는데,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브라운관에서 불자 개그맨으로 좋은 모습과 많은 웃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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