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 집행부, “전승원 점거는 불법…자진퇴거하라”
비상대책위원회, “도산 집행부는 삼권분립 체제 침해”

태고종이 총무원장 퇴진 등 종권 다툼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태고종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점거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전경.

총무원장 퇴진 등 종권 다툼과 종단 부채 문제를 둘러싼 태고종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월23일 현 총무원장 도산스님 퇴진을 주장해 온 태고종 비상대책위원회 스님들이 서울 사간동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태고종 총무원)을 점거한 데 이어, 오늘(1월24일) 태고총 총무원 측과 비상대책위 측이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비상대책위측이 점거한 태고종 총무원 청사에는 10여 명이 스님들이 머물고 있으며, 주변은 양측의 출동을 대비한 경찰의 경계 강화로 진입이 차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태고종 총무원 청사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은 경찰의 경계 강화로 진입이 차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태고종 총무원 측은 오늘(1월23일) 오전11시30분 서울 창신동 원각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대책위의 청사 점거를 ‘폭력불법난입’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태고종 부원장 호명스님, 총무부장 대각스님, 규정부장 지담스님, 교무부장 상진스님, 재경부장 정안스님, 종무위원 송월스님 등 현 집행부 스님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스님들은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스님 명의로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현 총무원장 도산스님은 지난 23일 비상대책위 측의 총무원 점거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현재 서울 청구성심병원에 입원 중이다.

기자회견에서 스님들은 “불교사회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참담한 마음과 통탄을 금치 못한다”며 “불법폭력사태를 주동한 태고종 비대위는 종헌 종법에도 없는 불법 임의단체로서 총무원 청사를 점거하는 폭거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님들은 “(비상대책위가) 중앙종회에서 탄핵된 도산스님이 퇴진을 거부했기 때문에 청사를 점거했다며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 이는 종헌 종법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이라고 밝혔다.

또 스님들은 “이번 폭거를 평화적으로 수습해 종단화합과 통일을 꾀하는 것은 물론 이번 사태를 일으킨 주동 세력을 발본색원해 종헌 종법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며 “종단의 종무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자진퇴거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태고종 총무부장 대각스님은 비상대책위 스님들의 총무원 청사 점거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태고종 비상대책위원회도 같은 날 낮12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인근에서 총무원장 도산스님과 집행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비상대책위 총무원장 권한대행 종연스님과 태고종 종회의장 혜공스님, 호법원장 수열스님을 비롯해 20여 명이 참석했다. 비상대책위 스님들은 회견에서 1월23일 총무원 청사 진입의 배경을 밝혔다

비상대책위측 스님들은 종회 회의 방해, 사무실 폐쇄, 허위사실 유포, 반대자 불법징계남용 등 “그동안 전 집행부(현 총무원장 도산스님 측)는 그간 종단의 삼권분립체제를 침해했고 원만히 사태를 해결할 생각없이 반대세력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며 종단을 파국으로 몰아갔다”며 “중앙종회 결의에 따라 종단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도산스님과 집행부를 퇴거시키기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빠른 시일 내 종단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태고종 전국신도회(회장 정경조)도 오늘(1월24일) 성명을 내고 “인천(人天)의 사표인 스님들에 의해 그 같은 폭력과 폭행사태가 벌어진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상대책위 측을 규탄했다.

신도회는 “앞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폭력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점을 천명한다”며 비대위 스님들의 자진퇴거와 원만한 종무행정이 이뤄질 수 있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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