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스님-정웅기 위원장, 우희종 교수-김종규 원장 열띤 토론

 

사진 왼쪽부터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 ,우희종 서울대 교수, 김종규 교단자정센터 원장. 사진 김형주 기자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전준호)는 오늘(1월22일) 오후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조계종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종단 혁신을 위한 대중공사를 개최했다.<사진>

성태용 건국대 교수의 사회로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우희종 서울대 교수, 김종규 교단자정센터 원장이 토론자로 나서 종단이 추진하고 있는 결사에 대한 평가와 재가불자들의 종단 자정 및 개혁 요구 등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펼쳤다.

재가 불자 50여 명도 참가해 토론자들의 논의에 귀를 기울였다. 대중공사에서는 토론자들의 모두 발언에 이어 종단 집행부와 사부대중의 소통 문제, 출가자들의 금전 소유, 사부대중의 사찰운영 참여 등 폭넓은 주제가 다뤄졌다. 청중들의 질문에서는 종단이 추진하는 결사의 목적이나 방향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오후10시까지는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대중공사 이후 조계사 안심당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졌다. 다음에서는 토론회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도법스님 : 총무원을 대변하러 나온 것은 아니다. 내가 이 자리에 나왔다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안다. 그럼에도 나온 이유는 오늘의 주제 ‘조계종 무엇을 바꿀 것인가’ 때문이다. 물론 한국 불교, 조계종단이 대단히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가장 우선적으로 풀어야 하는 것은 광장 문화라고 본다. 또 합리적이고 균형 있게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풀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 이런 것이 바로 대중공사라고 본다. 대중공사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종단의 모든 것을 풀어내는 만병통치약이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 수 있고 삶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오늘 이 자리가 바로 그 대안이라는 생각이다.

오늘 이 자리는 불교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자리다. 단순히 스님들이나 신행단체에 소속돼 있는 분들, 총무원이나 사찰에 소속된 종무원들이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한국 불교 문제를 잘 풀어낼 수 있는 자리,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다.

우희종 교수 : 현재 우리 종단이 가지고 있는 의식은 도법스님과 같다. 그러나 계파정치, 종회의원 폭력, 출가수행자에 대한 불신, 비수행자적인 편리추구, 더 나아가 종단의 종속화와 세속화가 문제다. 이 자리에 있는 분들도 종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송담스님의 탈종을 계기로 재가불자 운동에 나서게 됐다.

김종규 원장 : 우희종 교수와 바른불교재가 모임 끌고 나가고 있다. 오늘 도법스님께서 말씀하신 모두 발언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 시작하겠다. 저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광장이라 생각한다. 과연 종단이 대화와 소통을 하고 있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법스님이 종단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조계종은 종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고 종도들에게 그저 따르라고 한다. 그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단은 종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종도들은 종단을 믿고 그 뜻을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스님이 대중공사를 말씀하셨는데 왜 밖에서 떠뜨냐는 식으로 말한다. 언론에 우리가 상스럽게 말해서 욕을 먹는다고 한다. 우리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대화가 안 되니 밖에서 떠들 수밖에 없고 대중공사를 펼치는 것 아닌가.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대중공사가 계속되길 바라고 오늘 참석하신 종도들의 의견이 모두 반영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정웅기 위원장 : 농사를 지을 때 풀이 자라는 속도가 무섭다고 한다. 지혜로운 농부는 풀을 베지 않고 뿌리를 뽑으려고 한다. 종단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문제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은 많을수록 좋은 것 같다.

오늘 이 자리가 문제를 지적하고 잘 드러내는 것 외에도 대체 이 문제의 뿌리가 어디있는지, 힘이 미약해 한 번에 뽑을 수 없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 알아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이 자리에 오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급하게 바뀌어야 할 부분, 문제의 뿌리를 뽑아내야 할 부분에 있어 우리 공통의 의무가 있고 관심사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성태용 교수 : 저도 불교계 가장 큰 문제는 대화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왔다. 문제를 제기해도 응답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왔다. 종단은 블랙홀 같다. 빨려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 것 아닌가 생각했었다. 문제해결의 모범 답안을 찾는 것 중요하지만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토론, 대화 이런 방법을 정착시키는데 의견을 일치시킨 것 알고 있다. 올바른 방법을 정착시켜 물고를 트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우희종 : 종단 내부 현응스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개인 비리나 부정부패의 문제라기 보다 종단의 큰 틀에서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돈 문제다. 종단 수입이 개인 수입의 형태로 운영되고, 개인 이권에 현혹된 스님들의 계파 형성이 문제다.

부처님 당시에는 교리해석과 관련해 논쟁이나 갈등이 있었지만 계파를 형성하는 일은 없었다. 이것이 가장 조계종의 문제 핵심이라고 본다. 총무원장 스님의 권력 집중도 문제다. 결국 종단 내에서 이런 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결사추진본부가 담당해야 하고 사부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전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성태용 : 불교라는 것이 무소유가 근본인데 불교 집안에서 돈 문제, 이것이 문제가 되는 구조자체가 근본적인 문제가 될 것 같다. 사실 이 문제를 이야기 하면 줄줄이 계파라든지 나올 것 같다. 돈 문제, 구체적인 문제부터 접근해보도록 하겠다.

도법스님 : 사실 이것은 많이 짚어봐야 할 문제다. 우리는 맞대기 비교를 많이 한다. 과연 맞대기 비교가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 아주 단순화 시켜보면 부처님 당시 스님은 일단 소유한 재산이 없다. 현재 종단은 자기 재산을 가지고 있다. 종단 스님들은 자기 밥을 만들기도 하고 자기 방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부처님 당시와 지금 현실을 무소유와 맞대기식으로 생각하면 상당히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무소유라는 개념보다 공유 개념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나 싶다.

김종규 : 제가 교단자정센터 원장으로 시작하다 보니 안 좋은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돈이라는 것이 지나치게 자기 범위를 벗어나게 되고 쓰다보면 용도가 다양해지지 않나. 스님들이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스님들이 나름 합리적으로 자기 재산을 가지는 방법이 개인 사찰을 만들고 소유하며 권한을 가지는 것이다. 개인 사찰에서 종교 과세 같은 것들이 이뤄지면 충부난 논의가 되겠지만 현재 종교 단체나 사찰에서는 과세를 피해가며 얼마의 수입이 들어오는지 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우희종: 부처님 초기와 지금을 단순 비교하자는 것이 아니다. 일정부분 재산을 소유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스님들이 청빈한 수행자의 자세로 사는 것이 아닌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사찰 재산은 사부대중이 관리해야하는 재산이다. 그런 면에서 작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최고 행정 기관인 관리들의 재산 관리를 비판한 예를 들 수 있다. 교황은 과도한 재산을 가지고 이중생활을 하는 관리들을 '열다섯 가지 질병에 걸린 자'라고 질타하며 '청빈한 삶이 신자의 기본 자세' 라고 이야기했다. 지금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단순한 소유 개념을 말하는 것 아니다.

정웅기 : 모든 문제가 돈으로 일어난다고만 생각하면 지나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불교계 돈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사회와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일부를 가지고 전체를 이야기하면 안 된다. 사례를 지적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전체를 지적할 때는 균형있게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성태용 : 종단이 금전과 관련해 심각한 상태에 오게 된 원인 진단이 있어야 한다. 왜 이렇게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인가

정웅기 : 공유라는 개념, 중요하다 생각한다. 대만 불광산사 같은 큰 절이나 자제공덕회도 같은 곳은 한 해 후원금만 해도 상당한 금액이 된다고 알고 있다. 사회적으로 환원하는 많은 일들도 하고 있다. 돈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돈을 어떻게 쓰는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중잣대를 가지면 안 된다. 한해 종단 예산 중 120억을 사업비로 쓴다고 알고 있다. 조계종 운영기금으로 봤을 때는 현대사회에서 요구되는 여러 가지 것들을 할 수 없는 액수다.

성태용 : 문제는 이 돈이 공유의 관리체제를 벗어나 특정 스님에게 몰리거나 쓰임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도법스님 : 지난 수십년간 이야기 됐던 것이다. 원인을 찾자면 매우 복잡하다. 일단 조계종 자체 재산이 있고 많은 신도들이 보시하는 돈이 있다. 그러나 한국불교가 갖고 있는 불교관과 실천론으로 보면 그 돈을 잘 쓰도록 제시돼 있지 않다. 권하지도 않는다. 가급적이면 돈 문제는 출가수행자가 가까이 가면 타락하는 것이 문제 덩어리임으로 늘 버리고 떠나라고 강조한다. 돈은 주어지지만 현실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불교적 세계관 철학, 가치관, 돈을 잘 쓰도록 교육시키고 역량을 길러내는 것을 못하게 한다.

돈은 주어지는데 관리하는 법은 알가르쳐주는 것, 이런 부분들이 결국 돈에 의해 종단 전체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이런 논란은 수십년간 있어 왔다. 2012년에는 재정 투명화를 위한 입법을 했다. 당시 재정 투명화를 위한 제도가 입법화되면 1600년 종단 역사의 혁명적 개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입법까지 대단한 노력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시행하지는 못했다. 종단 자정 운동 다 좋다. 오히려 입법화 된 것을 현실로 실행하도록 관심과 역량을 집중했다면 많은 변화가 있었을 거라 본다.

우희종 : 과연 불교 실천론이 제시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 의문이다. '버려라'. 이것이 곧 실천론이다. '관리해라'가 아니다. 실천론은 이미 나와 있다. 사부대중이 투명하게 운영하게 하면 되는데 실천론이 없다고 하는 것은 위험한 발언 아닌가. 2012년에 입법된 법도 결국 실현되지 않지 않나. 왜 안됐는지를 파악하고 실현해야하는 종단이 왜 그걸 문제 삼나.

도법스님 : 차분하게 이야기 하자. 이 자리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 공방하기 위해 우리가 모인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혜를 모아 문제를 잘 짚어내고 풀어내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자리다. 지금 우희종 교수님 이야기는 틀리지 않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종단이 재산을 운영하고 있다. 출가수행자들의 주어진 재산을 잘 운영하고 취지에 맞게 잘 쓰는 것, 그럴만한 역량을 길러내는 것이 잘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다. 원칙적으로 수행자들은 재산을 멀리 해아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하자는 이야기다.

정웅기 : 사찰재산관리, 사찰운영위원회 두 가지를 보자. 총무원장 스님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사찰의 경우 이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으로까지 확산이 안 된 것 같다.

김종규 : 결국 공유의 문제다. 사부대중의 것, 우리의 것, 부처님의 것이라 생각하면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고 사부대중이 함께 고민하면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사찰 재산을 운영하는 분들은 그것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희종 : 사부대중이 함께 가야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찰 운영에 관한 법안이 통과되도록 종단 내부에서 실현시켜야 한다. 제도 측면에서 그런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스님과 재가자들이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돈이 부처님 돈이라는 생각으로 안 좋은 행위를 하는 그런 사찰은 '가지 맙시다' 하는 재가불자들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도법스님 : 권리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문제다. 이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자는 것이다. 적어도 불교시민사회가 서로 조각나지 않고 함께 뜻을 모아 비판할 것은 비판하며, 종단을 바람직하게 만들어가기 위해 협력하자는 것이다. 끈기 있게 지혜롭게 해 나갔다면 상당히 달라지지 않았겠나.

우희종 : 집단이라는 것은 밖에서 외칠 때 내부의 호응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부가 멈춰있을 때 밖의 외침은 메아리에 불과하다. 도박이나 여러 상황 속에서 내부는 왜 호응하지 못했는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이것이 종단의 개혁, 쇄신 문제다.

정웅기 : 불교시민사회 영향이라는 것이 종단에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다. 법안은 통과됐지만 현장 집행을 할 때 필요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제대로 운영 안하면 안되겠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 다른 하나는 사찰 재가불자들이 먼저 행동 하자고 나서는 것이다. 제도를 만들어 2~3년 안에 원활히 집행 가능하게 만드는 조직 없다. 지금까지 스님들이 돈을 만졌다. 재가자들이 관리 한다고 해서 잘 운영되진 않는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우희종 : 이 자리는 종단의 현실을 쇄신하고 개선하자는 자리다. 개선 안된다고 외치면 생산성이 없을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에 아쉬운 감이 있다. 불행히 재가자들은 승가 분열과 맥을 같이 해 분열돼 있다. 죽어있는 재가자 운동을 살릴 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보고 실제로 가시화 되고 있기도 하다. 종단 내부 스님들 스스로도 감시하고 체계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도법스님 : 스님들 안에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합리적 대화와 방법을 모색하려는 분들이 제법 있다. 그러나 그분들이 현재 종단 풍토 속에서 앞서 주도하고 압도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은 갖추고 있지 않다. 만약 종단 내부가 아닌 밖의 재가자들이라도 이런 부분에서 편을 갈라 공방하지 않고 종단 문제를 뜻을 모아 제도권 안에 있는 스님들에게 잘 전달하면 지금보다 나은 수준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한다.

정웅기 : 그렇기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중간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고 동의할 만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밖에 있는 분들이 동의할 만한 수준으로 얘기가 안 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김종규 : 어중간한 합리주의자들이 다 망친다고 본다. 중간에 어중간한 사람들이 차라리 빠지면 치고 박고 싸우고 코피 흘리고 만다. 말리는 시누이 밉다고 어중간하게 껴서 도법스님 본인도 앞으로 몇 년 기다려야 한다고 하면 계속 이대로 갈 수 밖에 없다.

우희종 : 재가자들이 종단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종단의 태도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거다. 송담스님 탈종으로 인한 재가불자들의 모임에도 상당한 태동이 있었다. 재가자들의 결코 역량이 적거나 힘없다고 생각 안한다.

도법스님 : 묘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불교 공동체라는 측면에서 문제를 풀고 활로를 열어간다는 입장에서 굉장히 길게 모색을 해야 한다고 본다. 담판으로 승부할 문제 아니다. 종단의 전파, 여기에 많이 휘둘려 나가야 할 기조, 종단 집권이 바뀌는 것이 해답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종단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고 하루 이틀에 해결책 나오지 않는다. 개혁역사를 보면 총무원장 7~8번 바뀐 적도 있다. 한국 불교 종단 공동체 바람직한 모습을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좀 더 다른 모습을 취해야 하지 않나

정웅기 : 사실은 사실대로 봐야한다. 조계종 핵심 문제는 부패 아니다. 사실 설득력 없다. 소수 일탈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 다수가 부패하고 돈 문제가 있다고 하면 대중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

김종규 : 제도적 시스템은 잘 갖춰 있다고 본다.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재가자들이 나서서 사찰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신도단체나 신도들 스스로가 사찰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데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희종 : 엉성한 대중공사는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대중공사 왜곡돼 있다고 본다. 서로 다양한 의견이 모여 긍정적 안을 만들어 실현이 되는 것이 대중공사의 완성이다. 단순히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것 대중공사가 아니다. 대중공사에서 결정된 사항은 절대적으로 따르고 실현하는 것이 승가규칙이다. 그런데 대중공사를 마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 하는 것처럼 이해하고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것 문제다.

정웅기 : 종단 내 대중공사라는 것이 열려본 적 거의 없다. 20년 불교계 있었지만 2012년 백양사 사건 때 최초 대중공사 있었다. 그 때는 종단 집행부나 스님들이 오지 않고 주로 재가자들이 참여했다. 대중공사는 출가와 재가자들이 함께 모여 평등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풀어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거부하면 어디서 문제 해결하나.

우희종 : 문제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야단법석이다. 대중 공의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집행될 때 대중공사라는 것이다.

정웅기 : 지금까지 함께 모여 이야기 해본 적 없다.

도법스님 : 종단 현실 이야기 하려면 종단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면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다. 조계종단은 현재에 맞춰 나름 공의를 모아갈 수 있는 제도가 체계화 돼 있다. 그런 공의 체계에서 종도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다뤄야 할 것을 잘 했으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지금 잘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적어도 밖에 있는 대중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균형있게 이런 부분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적 체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나은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밖에 있는 대중이 함께 공의를 모으고 지혜를 모아 좀 더 효과적으로 한 걸음 나가도록 해보자는 것이다.

두시간의 토론에 이어 사부대중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질문 : 법과 제도의 정비가 첫번째 문제로 보고 재정의 공개와 감사 제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보는가. 두 시간 동안 진행돼 아무 결론이 없는 것 같다. 재정 관련 제도 잘 정비돼 있다고 보는 데 저는 그렇게 안 본다. 사찰재정투명화도 종단 개혁할 때 안이 나왔던 것이고 좀 더 구체화시킨 부분은 있는데 강제조항도 아니고 사찰운영위가 어떤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강제조항으로 명시돼야 하지 않나.

반드시 재정 공개가 옳다고 보진 않는다. 그러나 현재 종단을 보면 너무 숨기는 부분들이 있어 그것들로 인해 생기는 오해가 많다는 것이다. 재가자들이 스님들에게 재정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일정하게 공개하고 감사하는 제도를 강화시킬 수 있지 않나.

도법스님 : 지금 말한 부분에서 보탤 거 하나 없다. 나 또한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잘 말해 줬다.

질문 : 이어 질문하겠다. 오늘 대중공사의 주요 구성원인 종단 관계자 왜 하나도 안보이냐. 스님 뜻대로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도법스님 : 오늘 이 자리가 시작되는 모두 발언 때도 그런 말을 했다. 원인도 문제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다양하다. 그러나 단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종단 문제를 광장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이뤄지지 않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본다. 대중공사를 통해 문제를 풀어내는 풍토가 약해지고 무너져 버린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질문 : 정웅기 위원장에게 질문하겠다. 재가불자운동을 20년 동안 하면서 가장 혐오감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 재가불자를 뒤로 하고 제도권으로 들어간 이유는.

정웅기 : 제도권에 들어간 적 없다. 여러 일을 해오면서 혐오감보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 안에 패배주의와 좌절감이 너무 깊게 베어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한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고쳐보자 하는 것이 살아있는 공동체다. 밖에서 비판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고 안에 있는 분들은 입을 닫아버린다.

사실 조계종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조계종이라는 숲 안에서 많은 혜택을 보고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위의 스님부터 같이 생활하는 재가불자들까지도 '여기는 해봤자 안 돼' 라는 부정적시각이 있다. 이런 점이 문제를 잘 다루지 못하는 것이다. 패배감 좌절감 이런 분위기가 문제를 잘 다룰 수 없게 한다. 그러나 해결 해보자 잘해보자 하는 것이면 문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 있어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이다.

질문 : 도법스님이 종단 내부 뜻을 못 모으신 것 아니냐. 종단 내에서는 대중공사에 관심 두지 않는데 스님은 자꾸 대중공사를 강조하나. 대중공사 안 되는 것 가장 큰 문제 무엇인지 솔직하게 짚어 달라.

도법스님 : 1998년도 종단 사태가 생각이 난다. 종단 사태를 수습해야 할 총무원장 권한 대행자를 구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집행부가 새 원장 선출하지 못하고 끝나는 시기였기 때문에 중앙종회에서 임기 끝나는 원장스님이 권한 대행할 분 추천해 달라했다. 불행하게 총무원장 권한 대행자를 추천하겠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또 같은 해 조계사 주지가 바뀌는 상황이 왔다. 그때도 주지하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총무원장 권한 대행자가 당연직으로 돼 있어 제가 됐다. 이 두 가지 상황이 대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주인의식이다. 평소에는 총무원장, 주지 되려하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한다. 주인의식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아까 정웅기 위원장이 말했는데 대단한 불신과 패배감에 사로잡혀있다. 안과 밖 양쪽 다 그렇다. 어떤 제안이 나와도 다들 해봐야 안돼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실 대중공사를 통해 길을 열어가고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존경스러움과 끈기와 헌신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 그런데 억지 춘향처럼 되다 보니 못 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재가불자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스님들보다 훨씬 발달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스님들보다 재가자들이 이런 역할을 잘 해 내면 스님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의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차원에서 주문한거다.

성태용 : 재가자들이 떠들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현상은 아닌가. 제도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생산적 내용할 수 있게 해 달라.

도법스님 : 조계종단의 현재 종헌종법은 정화운동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다듬어지는 상황도 늘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지다 보니까 모순되는 상황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법취지를 잘 살려서 할 수 있는 것 많은데도 불구하고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본다. 원장 스님, 부실장 스님 알아서 해주면 얼마나 좋겠나. 안 되는 것이 문제다. 실제 생각과 입장이 다들 다르다. 게다가 주어진 일들도 많다. 적어도 공심을 가지고 대중들이 모여서 이런 문제를 잘 짚어내면 그 사람들이 훨씬 문제를 낫게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나 본다.

질문 : 스님 물러나실 생각은 없으신가.

도법스님 : 사람들 이 제도권 안과 밖을 구분해서 바라봐야하지 않냐고 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안과 밖 다르지 않다. 종단 안에 들어와 일할 뿐이지 실제 내 자신을 다르지 않다고 본다. 또 한 가지는 원장 스님 방패막이 역할한다고들 하는데 그렇게도 해석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원장스님만 위해 일할 생각 추호도 없다. 다만 종단 구성원으로서 좀 더 나은 길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그런 기본적인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요구에 대해 충분히 스스로 검토하고 물러 나야겠다 판단되면 그래야 겠다 생각한다.

질문 : 스님이 노력했는데 결국 변한 것 없다는 것은 본인이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종단 발전위해 하는 소리지 그냥 물러나란 소리가 아니다.

도법스님 : 사람 관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고 본다.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나는 한국불교 풍토와 체질 변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쨌든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역할을 하는 것이 불교라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총무원장 스님이 광화문 광장이나 쌍용차 농성 현장에 나왔다고 생각해봐라. 사회 갈등이 첨예한 문제에 직접 행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행보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고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도록 시도 하는데 가치를 두는 사람이 나다.

그런 측면에서 종단 50년 역사에서 이번 총무원장 스님만큼 정치, 사회,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행동한 분은 없다고 본다. 이런 점은 한국불교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절대 성과가 없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대중의 요구에 충분히 응하지 못한 부분에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정웅기 : 문제를 다루는 측면에서 얘기 했으면 좋겠다. 실제 스님이 그동안 어떻게 해왔는지 다들 잘 모를 것이다.

김종규 : 도법스님이 무엇을 잘했고 못했는지 질문했는데 오히려 본인이 대답하지 못하면서 한계가 있다고 하니, 질문자들 태도 지적하는 것 문제가 있다고 본다. 스님들 그 자리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찰운영위 강제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최소한 제안 해 달라는 것이다. 사찰운영위 직선제로 하고 강제성 부여 할 수 있게, 재정 투명성 문제를 공표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해주시면 우리가 옆에 가서 힘이 돼 드리겠다.

우희종 : 개인적으로 도법스님은 좋지만 결사본부장으로서의 도법스님에게 요구하고 싶은 것은 화쟁으로 결사를 바꿔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불교를 많이 인식시키는 것은 화쟁위가 하는 것이다. 결사본부의 방향과 목적을 다시 떠올려봐야한다. 결사본부는 외부를 향한 요구나 투쟁보다 내부를 향한 변화, 강한 개혁과 쇄신의 의지다. 결사의 목적은 불교의 위상과 승가의 위기를 제고하고 종단의 정체성 확보하는 것,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사찰 운영 등이 결사본부의 방향과 목적이다. 결사의 본분을 망각하지 말고 하시길 바란다.

도법스님 : 결사본부 3가지 기조는 바람직한 한국불교를 만들 것과 바람직한 종단과 바람직한 현장 실천, 역할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비록 이것이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실현화 되지 않았지만 그런 노력을 가열차게 해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현장의 삶과 수행을 어떻게 통일시킬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청규를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주로 그동안 무엇을 하지 말자는 금지조항을 중심으로 만들어왔다. 그러다보니 대승불교 전통의 특징을 살려낼 수 있는 청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내용들을 용해시켜 현대적, 대중적 언어로 승가청규를 만들었고 종단이 공식화하는 작업만 남았다. 4대 의제 10대 과제가 초안이다. 지금 얘기하는 사찰운영위라든지 교구, 종회 다 포함돼 있다. 어떤 것은 입법 가까이에 있다. 생명평화 1000일정진, 화쟁 순례 등등의 것들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단이 힘있게 사부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으로 이번에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현실화 시켜가고 있다. 멍석을 깔아가고 있는거다.

질문 : 청규를 안 지키는 데 그런 것에 대한 고민 없이 자꾸 새로운 것을 만들기만 한다.

도법스님 : 아직 공식화되진 않았다. 이런 대중공사 통해 그런 마당 만들어가자는 상태다. 제가 뭐 공치사하거나 그러고 싶지 않아 이런 이야기 잘 안하는데 설명 드리는 것이다.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토론은 오후 10시 조계사 안심당으로 자리를 옮겨 오전 1시까지 이어졌다.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50여명의 출재가자들이 함께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열띤 토론을 펼쳤다.

질문 : 아까 말씀 하신 사찰운영위원회는 사찰 주지 스님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돼 있는데 그럼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냐. 한 때 작은 사찰의 재정 정보를 제공한 재가자들에게 사찰에 나오지 말라는 일도 있었다. 내용증명도 발송했는데도 불구하고 직할 사찰이 아니니 너네끼리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신도와의 관계가 ‘갑’과 ‘을’ 같았다.

도법스님: 실상사에서 20년간 살았지만 사부대중 공동체 체계를 갖고 운영해보자 하며 살았다. 방금 말한 예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틀림없다. 그러나 지금 논의될 사항은 아니다.

질문 : 불교 잘 믿어왔는데 돈 때문에 이지경이면 차라리 신도한테 복지혜택이라도 줘라.

정웅기 : 스님들이 개별화돼 살림들이 다 제각각이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일단 대중공의를 모아 중요한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중요한 의사 결정을 문중과 교구, 스님들 공동체 단위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들을 좀 더 직접적이고 책임있게 다뤄나갈 수 있게 해나가야 한다.

우희종 : 각각의 사안이라는 것은 맥락이 있다. 기초교리를 공짜로 듣게 해달라 등 이런 요구에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 방금 전 본부장 스님께서 종단이 청규도 잘 돼 있고 잘 진행되고 있다는 말을 하셨는데, 과연 지금 잘 되고 있는가. 이런 인식의 차이를 극복할 때 그런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자승스님 연임되면서 이런 문제들 더 증폭됐다고 본다. 이런 것들이 바람직하게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범계행위를 해도 처벌받지 않고 특정 계파 스님들 사재만 털어도 충분히 사회 환원도 가능하다. 결사본부가 그런 부분 부족했다고 인정해야 한다. 화쟁위 활동은 인정하지만 결사본부라면 최소한 현장에서 실현되지 않더라도 신도들의 구체적인 의견이 접목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정웅기 : 사부대중 공동체가 잘되려면 먼저 스님들 공동체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스님들 공동체 상당히 붕괴돼 있고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의민주주의 채택해 대중공의 풀어가는 전통 굉장히 쇠약해졌다. 스님들도 다 따로따로다. 최소한의 포살이라는 것 조차 1년에 2번 밖에 안한다. 그러나 생활공동체가 상당히 붕괴돼 있기 때문에 공동체 살리는 것은 현실적 안이 되긴 힘들다.

아까 언급된 사찰운영위원회도 실제로 사찰운영위를 제도화하고 사부대중의 의지를 물어서 해야 한다는 규정까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스님들이 공동체를 보완해 대중공의를 모아 제도화할 필요성 있다고 생각하고 공동체 회복하는 차원에서 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종규 : 잘못된 것이 있으면 거기에 있어 합당한 처벌이 따라야한다. 잘못된 승려가 있으면 호법부에서 호계원이나 상급 단체에서 처벌해 승복을 벗겨 내쫓고 그렇지 않으면 합당하게 직권을 파면시키거나 해야 하는데 지금 완전히 잘못됐다.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못된 사람, 술 먹고 도박하는 사람에 대해 모든 사람이 비판하면 결사본부장께서 최소한 그 역할 해야 하지 않나. 어려운 상황에서 불교가 비판받고 있기 때문에 자성과쇄신 만들지 않았나. 이게 안 되면 적어도 본부장이 나서서 의견 말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것도 아니라면 종단은 최소한 호법부가 징계할 수 있는 것들 만들어야 한다.

도법스님 : 주문받는 걸로 보면 총무원장 위에 내가 있는 것 같다. 스님한테 말하면 다 해결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총무원장 스님이라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김종규 : 최소한 법에 맞춰 처벌하라는 이야기다. 내 상좌지만 법이 정해져있으니 엄하게 처벌하겠다 떠들어 놓고 법 규정에도 없는 처분내리지 않느냐

질문 : 법 정말 잘 돼 있다면 그것을 어긴 승단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것 아니냐. 결국 총무원장 스님한테 화살이 갈 수 밖에 없다.

도법스님 :  자성과쇄신이 모든 것인 것처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것 하나가 종단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을 옳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사본부장이 해야 할 말 충분히 하지 못했다. 결사 취지 충분히 반영 못했다 등 이런 것들 다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결사가 총무원장 스님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그런 역할은 아니다. 그런 측면이 있을 수 있으나 결사는 훨씬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안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결사의 도리다. 이런 면에서 결사의 길을 모색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야기들 반복되는 과정에서 다시 공방으로 가는데, 문제를 짚어내고 풀어내게끔 지혜 모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부탁 하겠다. 

성태용: 차라리 불교계 의적단이 되자는 말처럼 거침없이 문제 해결 위한 말을 해 달라

우희종: 그런 면에서 이미 의적단이 조직되고 있고 재가모임이 예정돼 있다. 이전에 총무원장스님이 ‘나 자신을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말한 적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많은 요구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총무원 역시 그 일을 할 부서는 결사다 하고 볼 수 있는 거다. 모든 것을 다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총무원장 스님은 계파 야합을 통해 그야말로 무소불위 권력을 가졌다. 이미 종단 내부 문제 외부에 노출되고 세속법에 의해 거론되고 있다.

선학원 문제도 그렇고 법원에 가서 하소연하고 있지 않나. 왜 재가자들이 그 문제 거론하면 종단 문제를 외부에서 떠들지 말라하며 차단하는 것인가. 종단이 더 솔직해져야 하고 개방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본다.

정웅기 : 근본적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고 본다. 총무원장 스님이 호법부장을 임명하는 권한은 없애야한다고 본다. 이전에 보면 호법부에서 중징계한다고 해도 호계원에서 기준에서 벗어나는 징계를 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금 호계원을 중앙종회의원들이 선출하는데 이것도 바꿔야 한다.

공정하게 법을 심판 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추가로 아까 음주운전에 대해 말하셨는데 종헌종법에는 음주운전에 대한 조항 없다고 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제도적으로 보완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살펴서 공동체가 회복 될 때 해결 될 수 있다고 본다.

질문: 재가불자들이 들어가서 심판 하는 것 가능하나

도법스님 : 현실을 봐야 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말을 하면 원장을 보호한다고 한다. 지금 문제 나오는 것들 당연히 대책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당연히 문제다. 그러나 현재 법으로는 재가불자들이 심판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이 불가능하다. 호계원을 예로 들면 바람직한 종단을 만들자고 해서 호계원과 호법부 문제 다뤄졌지만 핵심적으로 두 가지 걸린다.

자율성과 독립성이다. 자율성을 높일 것인가와 전문성을 높일 것인가다. 2000년 전에 율장을 공부한 사람은 현재 관념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머리만 만져도 중이라고, 개인은 스님 생활 잘하고 안하고 다루는 것이 아니라 종단의 법을 다루는 것이다. 우리가 좀 더 현실을 보고 균형있게 다뤄가는 특히 불교 지식인들이 이런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 방어로 본다.

우희종: 어떤 의미에서 현실 바라보는 것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현실 안다. 결국 현실을 자꾸 거론하기 보다는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자성과 쇄신에서 이야기해달라는 거다.

도법스님 : 현실을 보지 않고 자꾸 이야기 해봐야 서로 화내고 미워하게 되고 원망하게 된다. 호계원 예를 들었는데 이것이 현실이다. 문제를 놔둔 채 이상적인 이야기 해봤자 소모적일 뿐이다. 스님에 대한 기대를 접고 안 접고는 모르겠다. 결국 아무리 실망스러워도 나는 이 집안에 산다. 실망스러워서 관두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이 집안에서 이만큼 살아왔고 남은 삶을 살아가게 될 텐데 그래도 이 현실을 붙잡고 나갈 수 있도록 몸부림 치는 거다.

우희종 : 이런 현안 속에서 대체 무엇을 실행하고 제안하고 지난 3년간 해오셨는 지 그것을 묻고 싶다. 뭘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해왔는가 하는 부분이 궁금하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떠났는데 단순히 신심이 문제가 아니라 재가불자들도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최소한 도법스님이 말하는 현실이란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하자는 거다.

제대로 된 사찰 명단을 공개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사찰에 대해서는 불자들이 외면할 수 있게 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거다. 종단의 쇄신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가자들이 할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다. 종단에 사부대중의 동참을 강력히 요구할거다. 재가불자들이 뭘 아냐는 스님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종단에 제대로 된 징계를 요구할 거다. 이런 부분은 약속 확실히 하겠다.

대불청 김형남 변호사 : 결사본부 생기고 더 나빠졌다면 근본적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아까 스님들의 성향을 말씀하셨는데 제가 예전 불국사에서 종상스님이 두 스님을 어떤 위치에 만들기 위해 다른 스님을 거절해버렸는데 중앙선관위에서도 그걸 인정했다. 종단 변호사로 일할 때라 다른 법보신문 기자와 스님들 못나오도록 문을 막아 끝끝내 종도들에게 사과를 받아냈다. 우리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종도들에게 사과를 받아낼 일이다 라고 생각해서였다 끝까지 요구하면 안 될 일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계를 긋고 출발을 하는건 아니지 않은가. 도법스님 총대매실 때 많은 기대했었다.

그런데 기대 완전히 저버린 것 두 가지다. 처음 통합선거법 개정 때 결사본부에서도 통과시키라고 얘기했다. 선거에 있어 교구본사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법 아니었나. 결국 나중에 추대위원회 만들어 선거법에 위반되는 행동 본인들 스스로 하지 않았나. 결국 아예 종법을 저버리고 일부 과도 합의에 의해 새 총무원장 만들어내자는 주장을 하시지 않았나. 불시넷에서도 추대위원회는 종단 화합위한 걸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머지 한 가지는 적광스님 폭행사건이다. 시민단체 활동 정웅기 씨, 생명평화 운동하는 도법스님 어떻게 대처했나. 저번에 정웅기 씨 대응했다고 하길래 기사 찾아봤더니 전형적 물타기더라. 폭력문화에 대한 반성의 성명 아니었다. 이런 두 가지를 겪으면서 과연 이분들이 여기서 어떤 노력을 하는가 마음속에 지워버렸다. 내부에서 자성과 쇄신통해 합의된 내용은 사부대중 공동체 체계 확립, 종책모임 계파 해체 등의 사항이다.

총무원장 스님도 이런 조항 지켜지지 않으면 물러나겠다 했다. 자성쇄신에 대한 목표들이 얼마나 지켜졌는가 점검을 하고 지켜지지 않았다면 반성하고 다시금 이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도법스님과 같은 생각할거다. 100 대중공사 결국 카드돌려막기다. 어떤 행동강령을 가지고 실천해야지 반성도 안하는 대중공사해서 뭐가 이뤄지겠나. 진짜 하고 싶은 마음 있으시면 대중모의한 뜻을 관철시키고 해야지 아니면 아무 의미없다. 우리 각자 제자리 찾는 것 중요하다. 호법부에서 5년 이상의 징계 원칙을 가지고 있는 상좌 징계 1년으로 떨어졌다. 그것이 스님들 정서라 하면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것 아니냐. 앞으로 종단 난제 많다. 터질 것 많다. 1027법난 나랏돈 수억 받는데 땅 계약도 안하고 돈 받아서 하는 거 사람들한테 땅값 올리라고 광고하는 거 아니냐. 앞으로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일들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방향을 틀 각오 해야 한다.

1000일정진단을 평화법당으로 바꿔 운영한다고 하는데 차이 모르겠다. ‘바른불교모임’ 쪽에서 법당 운영하고 싶다. 운영하면서 의제 만드시고 해야지 언제까지 물타기 할거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일 수 있는 공간 만들어서 본래 생각하셨던 의사를 관철시키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질문 : 현재 승풍으로는 망하게 돼 있다. 종단 모습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는 사람 거의 없을 것이다. 첫 번째 범계문제에 대해 엄정하게 처리 안 되는 부분이다. 제1과제라고 본다. 그리고 두 번째는 현대를 살아가는 출가수행자상을 어떤 형태로 제시해 줄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 납득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판과 사판이 역할을 교류해야 한다. 사판하는 분 4년동안 7번 종회의원 총 28년이 말이 되나. 사판했음 이판으로서의 수행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웅기 : 정말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단 한건이라도 철저하게 해결해 선례를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본다. 당사자가 해결하려는 것, 해결 못하면 종단이 해결하고 그래도 안되면 사회에 알려서 사회문제로 들고나가야한다는 원칙 3가지를 가지고 공동체를 운영했던 적이 있다. 잘못을 우리가 비록 지적하고 있지만 스스로 문제해결하려는 노력해왔던 것이다. 두 번째는 과연 교단 청정함이라는 것이 비판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인가하는 거다. 비판을 들었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소수에 불과할 거다.

비판만으로 될까. 아까 변호사님 질문에서 당시 싸움판으로 가려고 하는 흐름들 있었고 여기에 대해 했던 노력들에 환영하는 성명했던 것 맞다. 생각의 차이가 있었을 수 있다. 적광사미 폭행사건에 대한 생각은, 종단 내 폭력은 어떤 이유로든 용납 할 수 없다. 두고두고 지닌 아픔이다. 철저히 공감한다. 다만 그때 현장에서 신속히 입장발표하지 않았던 부분은 있다. 사고 며칠 뒤 폭력 안 된다는 성명 냈다. 당시 적광사미 교계 언론 보도를 봤을 때는 지금처럼 심각하게 알려지기 보다는 강제로 끌고 갔다는 정도만 나왔었다. 왜 끌고 갔냐는 내용이 총무원장 연임 중단시키기 위한 적광사미의 의도 있었다고 했고 종로경찰서에 신변보호요청을 했다는 것을 들었다. 폭력심각성도 알려지지 않았었고 어쨌든 또 문제가 있었던 장주스님의 제자였다. 여러 경황이 있었지만 어쨌든 폭력에 대한 것은 단호하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모르는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다. 장주스님의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본다. 우리가 사실 아무리 옳은 주장을 해도 그런 이해관계에 있어 우리가 오해를 살 수 도 있다. 우리가 청정함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오해받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도법스님 : 제가 개인적 고민에 빠져있다가 종단과 사회문제를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 공식적으로 1988년 선우도량 시작하면서부터다. 자기들 나름의 상을 정해놓고 날 뭐라 한다. 관변단체 맞다. 둘레길을 만들었을 때 사단법인 숲길. 이것 관변단체 아니냐. 왜 나를 그렇게 설정해 놓고 이런 식의 문제제기를 하면 나는 어떻게 수행해야 하나. 개별 사안 했냐 안했냐 하면 솔직히 할 말 없다. 적광사미 얘기 당연히 있어선 안 된다. 그런데 그거 하나 안 되는 것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체 흐름을 가지고 이야기 해야지 하나하나 이야기 하면 끝이 없다. 상대적으로 봤을 때 우리 개혁 실패했고 소용없다고 본다. 정말 그럴까. 나쁜 측면에서 이야기 할 부분은 있다. 그러나 좋은 측면도 많다. 거의 장점으로 작용되는 부분들은 언급하지 않는다. 과연 이것이 현실을 제대로 보고 문제를 균형있게 보는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는 거다. 실제적인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하라는 거다. 물론 부분적 사안도 비판하고 문제제기 하는 것 아무 이의 없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전체 흐름 속에서 조계종단이 거대한 내용 갖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나쁘게만 볼 수 있을까. 이런 부분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야 제3자가 보거나 현 집행부의 구성원들이 들을 때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공감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제쳐 놓고 사안 하나하나를 전체로 보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범계 문제는 당연히 이의 없다. 승단 청정성 위해 범계 제대로 다뤄져야 한다는 원칙에 이의 다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푸느냐다. 그래서 변명을 하거나 궤변하거나 그럴 생각 추호도 없다. 다 동의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사본부장이 그거 하나 못하나 되풀이되는데, 나도 해결하고 싶다.

그러나 이 자리를 통해 머릴 맞대고 함께 정리할 수 있도록 했음 좋겠다. 관변이라 해도 좋다 그러나 재가자들 사이에서 정말로 어떤 문제를 그렇게 바라본다면 제법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거라고 본다. 이런 조각 조각들이 서로 공감하는 형태로 다루다보니까 공방이 적게 모이다 보니 의욕만 있지 현실적으로 할 수 없게 된다. 오늘 이런 자리가 그런 것을 벗어나 좀 더 생산적인 자리가 됐음 좋겠다.

우희종 : 잘되자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바람직한 방향 가기 위한 문제제기다. 장점을 얘기안하고 문제제기만 한다는 식으로 말하면 생산적 대화 곤란하다. 이 자리 있는 사람들 밥 생기는 것도 아닌데 지금 이 자리 왜 있는지 그런 걸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재가자 운동이 명확한 사실을 근거로 하라는 정 위원장 말에 공감한다.

그러나 많은 의혹이나 비리는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는다. 문제제기를 단순히 해종 행위라든지 여야로 바라보는 것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총무원을 이끌고 있는 집행부, 동국대 총장 문제까지 일파만파다. 표절에 대해서도 부정하는 이런 상황에서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가슴 열었으면 좋겠다.

김종규 : 재가불자들의 기대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스님들께 그러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최소한 이 자리에 스님들 모시고 나와야 하지 않나. 종단 대표해 나온 것 아니라면서 왜 관변단체라고 하시나. 발전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그렇게 이야기하면 신도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나. 그래도 머리에 먹물들어간 인간들이 나서서 불교계 살려보자는 것 아닌가. 어떻게든 덮어보자면 그게 과연 불교계 잘되는 일인가.

정웅기 : 대화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어쨌든 지금 상황은 안타깝다. 문제가 잘 해결되는 쪽으로 가야하는데 묵살되거나 하는 쪽으로 나가니 문제다. 어떻게든 문제 당사자들을 포함한 책임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하는  대중공사가 부정되면 다른 답은 없다고 본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그치지 말고 계속 해나갔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우희종 : 대중공사라는 것은 의견이 실행됐을 때 대중공사라고 할 수 있다. 제가 100인대중공사 왜 참여 안했는가 물어보시지 않았나. 사찰 재정 투명화 같은 이런 문제들 제대로 논의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뛰어갈 것. 그러나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중공사가 진행됐었나. 자승스님 100인 대중공사이야기하며 백년대계 위한 소통과 화합 이야기했다. 자승스님 결사본부 생기기 이전 무슨 이야기 했나. 소통과 화합이었다.

이런 문제가 표면화돼 제시되는 모습이 과연 우리 일반 재가자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줬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진정한 자성과 변화없이, 점점 대중공사 구호만 커진다. 삼일운동, 백년대계 과연 얼마나 불자들이 호응할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자성과 쇄신 필요하다고 본다. 재가자들이 볼 때도 해도 안된다든지 관변이라든지 거론되는 것들 넘고 안에서 이야기하자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선 본부장님이 책임 져야 한다고 본다.

도법스님 : 차라리 다른 얘기 하겠다. 나는 종종 나는 회색분자라고 농담반 진담반 얘기 한다. 나는 갈지자로 간다. 한국사회는 진영론이라 한다. 단순화 시켜보면 소위 말해 보수와 경상도 분들은 김대중 가짜 박정희 진짜, 진보와 전라도 분들은 김대중 진짜 박정희 가짜 이런 식으로 자른다. 서로가 상대를 부정하고 끝없이 힘겨루기를 한다. 진실을 볼 수 없다. 진실을 물으면 그 내용이 저 자식은 저쪽 놈 이렇게 규정해버린다. 난 이 부분이 한국사회가 이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어떤 문제를 갖고도 해결을 되풀이 할 수 없다고 본다. 농담처럼 나는 회색분자를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중립지대라고 얘기할까. 중립입장에서 사회통합문제를 바라보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생명평화에서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그리고 종단에서 화쟁 제의해 시작했고 나는 소위 좌파우파 다 왔다 갔다 한다. 그러면서도 문제를 풀기 위한 몸부림 하나로 서경석 목사한테도 벽을 넘어 함께 나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보자 했고, 좌파에선 이수호 위원장을 설득해 좌파우파 중도 등 10여명이 모여 지금까지 2번 만났고 24일 또 만난다. 이런 만남을 통해 중요한 것들이 진행 중이다. 이런 것처럼 나는 오늘 이 자리도 문제제기 좋다고 본다. 그러나 그런 것만 가지고는 생산적이지 못하다.

구체적으로 종단의 법인법 문제일 수도 있다. 이 문제는 대단히 길게 갈 수밖에 없다. 한국 불교 모두 상처일 수밖에 없다. 불교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끼리라도 해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보자 하는 거고 이 과정속에서 해결도 되고 종도에게도 더 큰 공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우희종: 이 자리 왜 자꾸 공방으로 보는지. 대립으로 보는 스님이야 말로 진영논리 펴는 것 아닌가. 양쪽을 어우르자고 말하시는 스님이 알아서 종단에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도법스님 : 우리 불교라는 이름으로 종도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고 있지 않냐, 공동체, 도반이라는 관점을 확고하게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렇다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하면 이 자리가 굉장히 의미있고 가치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를 잘 가꿔나가면 좋겠다.

김종규 : 오늘 과격한 표현도 많이 쓰고 했는데 20년 전 실상사 다니면서 봄가을로 스님 뵙고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만큼 도법스님께 기대가 크기 때문에 그랬던 것도 있다. 계속적으로 재가불자 운동 하는데 있어 도법스님이 많이 힘됐음 좋겠고 그 자리 지켜주시길 바란다.

정웅기 : 부처님께서 일 할 때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게 하라는 말을 하셨다. 처음 마음동기 중간 마음달성하게 하는 행위, 끝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것이 끼워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토론하다 보니 흥분이 된 점도 있다. 오늘 후회스러운 점도 있긴 하지만 다 접어두고라도 우리가 오늘 논의한 내용들이 누군가에게 아프게 혹은 기쁘게 전달됐을 거라 생각한다. 희망의 끈 놓지 말고 서로 대화해가자.

우희종: 재가자들이 열심히 하고자 할 때 도법스님이 ‘하기 힘들다’ ‘결사는 생각과 다르다’ 해서 토론 시간이 좀 걸린 것 같다. 화쟁으로 문제를 덮어서는 안된다 생각한다. 저는 결사본부장 스님이 아닌 조계종 승려로써의 스님에게 과연 이런 종단문제에 있어 무엇을 할 것인가 질문하고 싶다. 우리는 재가자들로써 소임을 하겠다. 스님 개인으로 오셨다면 종단 문제가 사회문제 거론되고 많은 불자들이 신심 잃어가는 상황에서 이번 백년대계위한 대중공사를 도법스님이 잘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찰재정의 투명화 이뤄질 거라 본다. 이거 하나 약속하겠다. 자승스님 임기 마무리 되고 교구본사 재정 투명화 이뤄진다면 부처님 앞에 3000배하고 총무원장 앞에 3000배 도법스님 앞에 3000배 마지막으로 재가불자 앞에 3000배해서 1만2000배 올릴 것이다. 약속드리겠다. 백년대계 반드시 지켜주고 조계종단 발전에 큰 족적이 되길 바란다.

전준호 : 토론하다 싸움 날까 두려웠다. 그래도 우리가 불교 바로 세우는데 필요하다면 감내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성숙된 토론 문화 보여줘 감사하다. 

[불교신문3077호/2015년1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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