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조각 기법 돋보이는 통일신라 시대 석탑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크다고 인정된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석탑이 위치한 창림사지는 그간 조사된 탑지와 건물지로 미루어 통일신라시대 사찰로 추정된다. 탑 조성 시기는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년)가 이곳을 찾았을 때 모사해 둔 ‘무구정탑원기(無垢淨塔願記, 탑의 건립배경과 참여 인력, 발원 내용 등을 기록한 금동판)’를 근거로 신라 문성왕 때(855년)로 보고 있지만 이에 대해 다소 이견이 있다.

석탑은 2중 기단을 조성한 후 탑신부 3개 층을 얹은 전형적인 신라 3층 석탑의 양식을 지니고 있다. 특히 탑에 양각(揚角, 평평한 면에 그림이나 글자 등을 도드라지게 새김)된 팔부신중(八部神衆,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수호신) 조각은 규모와 기법에서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우리나라 석탑 중 팔부신중상이 조각된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국보 제16호),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국보 제35호) 등과 비교해 기량 면에서 뒤지지 않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석탑은 파괴 상태로 방치돼 있다가 1976년 결실된 부재를 보강해 복원됐다. 이 과정에서 2, 3층 탑신과 상층기단의 팔부신중상 4매, 기단 석재 일부가 신재로 교체되는 등 탑의 원형이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지만 경주 남산에 자리한 석탑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화려하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팔부신중상.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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