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로 살자’ 월례모임, 출가수행자의 식생활 주제로 야단법석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출가수행자를 단정 지을 것이 아니라 탐욕에 대한 경계로 수행자의 삶을 바라봐야한다.”

고명석 조계종 포교원 선임연구원이 지난 14일 서울 조계사 설법전에서 열린 출재가자들의 모임인 붓다로 살자가 개최한 붓다의 식생활과 출가수행자의 음식문화를 주제로 한 월례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고명석 연구원은 부처님은 육식에 대해 어떤 단정적인 말도 하지 않으셨다면서 그러나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는 출가수행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님들 스스로도 죄를 짓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방 불교권에서는 신도들이 공양하는 공양물을 묵묵히 먹는 탁발의 전통을 살려 육식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결국 육식을 허용하고 하지 않고를 떠나서 탐욕과 집착에 따라 수행자들의 청빈한 삶을 재조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사회에서 수행자들의 삶과 자비 실천이 육식 금지와 같은 조항만으로 단정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시대에 맞는 새로운 계율과 생활문화를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유라 붓다로 살자활동가는 “2년여간 채식주의자로 산 경험에 따르면 외식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는 문화가 발달한 한국사회에서 채식만을 고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스님들이 출가수행자로서 스스로 떳떳하다면 육식을 허용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출가수행자는 반드시 채식을 해야만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정규 조계종 교육원 교육팀장은 생존을 위해서 고기를 먹어야만 하는 남방 불교권 국가들과 달리 대승불교 중심인 동북아 국가에서는 육식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 수 있다면서 출가수행자라면 불살생 계율에 따라 채식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붓다의 시대 이후 2500년이 지난 지금의 현시대에 맞는 출가수행자들의 합리적 식생활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육식과 채식을 적절히 먹으면서도 수행자의 본분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탁발문화와 불살생 등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는 새로운 출가수행자들의 식문화가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불교신문3075호/2015년1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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