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관한 잘못된 상식 ①

병원에서 비만관련 상담 및 진료를 보다 보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비만에 대하여 사실과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인데, 대부분 크게 의심하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어 진료 중에 서로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방문한 환자는 ‘내가 뭔가 잘 못 알고 있구나’ 하면서 위축이 될 수 있어 원활한 진료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흔한 비만 관련 상식을 검증해 보기로 하겠다.

우선 부분 비만 해결로 경락이나 마사지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기계적인 자극은 통증이 있는 근골격계 질환에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비만의 원인이 되는 지방세포를 기계적으로 분해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물렁해질 뿐 이것이 지방이 분해되어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다. 즉 통증을 완화시키고 혈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방제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므로 잘 알고 이용하여야 하겠다.

흔히 찬물을 먹으면 더 쉽게 살찐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찬물이건 더운물이건 물을 먹는다고 더 쉽게 살이 찌는 것은 아니다. 물을 마시면 물의 무게만큼 일시적으로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물은 인체에서 대사를 통해서 몸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물을 먹어서 늘어난 체중은 잠시 후 다시 원상으로 복귀된다.

결국 활동과 섭취량이 문제

물적게 마시는 게 과식 원인

경락 마사지 지방제거 안돼

오히려 물을 먹지 않으면 포만감이 적어 더 먹게 되고, 신진대사가 줄어들어 체중감소에 더 불리하다. 즉, 먹은 후 몸으로 흡수되어서 저장되는 영양소가 체중증가의 원인이 되는 것이지 물이 살을 찌우는 것은 아니다.

입으로 들어간 것은 일단 먹은 무게 그대로 몸무게가 늘어났다가 영양분을 소모하면 다시 줄어든다. 물은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가 아니고 체중 증가는 먹은 에너지가 소비한 에너지보다 더 많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찬물을 먹는다고 더 쉽게 살 찌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물을 적게 먹는 것이 과식 및 체중증가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겨울에 체중이 많이 늘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계절의 문제라기보다는 결국 활동과 섭취량의 문제이다. 물론 겨울에는 활동이 줄어들어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으나 실제 연구를 살펴보면 비만인 사람은 체중의 변화가 적으며 보통 사람의 경우에도 겨울철에 체중이 더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식욕의 경우 계절의 변화에 따른 차이는 아직 잘 모르고 있어, 체중변화는 신체 활동과 열량 섭취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잘못 알려진 여러 상식들은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꼭 전문가와 상담하여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좋은 습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불교신문3072호/2015년1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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