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불교계 반환운동에 힘모으기로 결의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 정원 뒤편에 세워져있는 평양 율리사지 팔각 오층석탑.
2015년 1월 면담신청
교섭 결렬시 법적 대응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 뒷마당 슈코칸 정원에 세워져 있는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을 위해 남북한 불교도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는 지난 15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서기장 차금철)으로부터 오쿠라 집고관에 소장된 평양 율리사지 팔각 오층석탑 반환운동 추진에 동의하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북 불교계가 평양 석탑 반환에 협력하기로 해 앞으로 반환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불교도연맹은 서신을 통해 “일제가 약탈해간 문화재들을 되찾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 민족의 합법적 권리”라며 “앞으로 적절한 기회에 서로 만나 구체적으로 협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혜문스님은 “남북공조를 통해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운동을 추진해 원래 자리인 평양으로 반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오쿠라 측에 면담 신청을 해 놓은 상황이며, 만약 교섭이 결렬되면 일본 법원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 정원에 세워져 있는 이천오층석탑과 평양 율리사터 팔각 오층석탑은 일본으로 유출된 대표적인 문화재다. 일본 기업인 오쿠라 기하치로(1837~1928)가 1918년 일본으로 반출해 간 뒤 아직까지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율리사지 석탑은 높이 3.86m의 고려시대 팔각 5층탑으로 조각기법이나 희귀성으로 볼 때 국보급 유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이 6.48m의 이천오층석탑은 원래 경기 이천 읍내면(현 창전동) 향교 앞에 있었다.

이천오층석탑은 이천 시민들의 주도하에 수년간 반환운동이 전개돼 왔으나, 평양 석탑의 반환운동은 본격 추진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남북 불교계의 공조로 이천 오층석탑과 평양 석탑의 반환운동이 동시에 추진됨에 따라 2015년에 석탑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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