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희망나래복지관 송년행사

“어머니, 민아가 왜 짜증내는지 아세요? 어쩌면 민아가 어머니보다 더 힘들지도 몰라요.” 자폐아동을 둔 민아 어머니를 변화시킨 사회복지사의 한 마디였다. “나는 엄마인데도 아이를 몰랐구나 반성을 했어요. 그리고 아이를 지켜볼 줄 알게 되고, 장애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저도 성장하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강연하고 있는 민아 어머니

장애아를 둔 가족들은 어떨때 희망과 보람을 가질까. 의왕시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관장 성행스님, 청계사 주지)이 지난 11일 안양 스칼라티움에서 ‘당신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송년행사를 진행했다. 김성제 의왕시장, 송호창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의 주제는 ‘이야기’. 민아 어머니는 자녀가 장애판정을 받고 양육하며 겪은 이야기와 서러움, 기쁨과 감동을 잔잔한 이야기로 풀어내며 참가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한달간 아이가 우는데, 매일 다른 이유로 울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날은 다른 문제를 가지고 울었다는 것은 한달 사이에 30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는 민아 어머니는 “모든 아이들을 대할 때, 할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를 지켜보라”고 말했다. 또 부모들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지난 11일 열린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 행사에서 강연을 듣고 있는 봉사자, 후원자 들

“많은 장애아동 어머니들이 아이만 복지시설에 보냅니다. 같이 가세요. 복지사는 아이 뿐 아니라 어머니도 함께 공부를 시켜줍니다. 내 아이의 교육방법을 내가 잘 모르면서 그 아이가 잘 성장하기를 바래서는 안됩니다. 아이와 같이 나도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0여 분에 걸친 민아 어머니의 이야기가 끝나자 우레같은 박수가 이어졌다. 복지관장 성행스님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시간이었다”고 평하고 “우리 모두가 나중에는 장애를 겪게 된다. 건강할 때 그들을 돕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한 행동”이라며 직원과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김성제 의왕시장은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복지관을 찾으면서 공간이 협소하다고 알고 있다. 내년에 증축을 통해 보다 많은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겠다”며 복지관 종사자들과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소프라노 정은경 씨의 축하공연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국민연금관리공단 군포의왕지사와 (주)씨로드 대표 손현주, 임학순원주추어탕 안혜경 씨 등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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