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장기기증 서약한 충주 호림사 주지 광우스님

국내 최초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 사람이 스님이었다는 점이 최근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진도 칠성사에서 수행중인 광우스님(충주 호림사 주지). 스님은 1979년 6월1일 “내가 죽으면 불행한 사람에게 육신을 주겠다”며 서울 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를 찾아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했다.

당시 장기기증은 각막과 콩팥이 가능했던 시기. 당시까지 콩밭 이식은 49건에 머물고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 간 이식에 성공한 것은 1988년의 일이다. 그나마 간혹 사형수나 암환자 등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한 것이 전부였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위해 뇌사시 장기기증을 서약한 것은 처음 있는 일.

이를 보도한 동아일보 6월2일자 신문<사진>에서는 “건강할 때 자기가 죽은 뒤 육신의 일부인 콩팥이나 각막을 떼내게 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증하겠다는 뜻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며 사회면 톱기사로 이를 보도했다. 기사에서 스님은 “출가해 30년 넘게 수행하면서 이렇다 할 자비를 베푼 일이 없었다. 혹시 사고를 당하면 앞을 못 봐 훌륭한 일을 못하는 사람을 위해 눈을 기증했다”며 기증의미를 전했다.

광우스님은 이와 관련 지난 4일 통화에서 “생명나눔운동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며 “육신이 덧없다는 것을 알고, 보다 많은 불자들이 이 운동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불교신문3065호/2014년12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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