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메론

구윤숙 지음 / 작은길

‘중세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보카치오가 펼쳐낸 해학과 풍자, 혹은 웃음과 역설로 보는 시대상이다. 이야기에 내장된 웃음과 역설은 사람의 병증을 치유하기도 하며, 시대의 병증을 드러내고 고치는 데도 명약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의 본질적인 매력과 힘을 보카치오의 시선에서 재발견함과 동시에, 그것을 지금의 우리에게도 요긴한 삶의 지혜와 기예로 변환하여 선사한다.

‘아주 오래된, 웃기고 야한 이야기집’ 정도로만 기억되는 데카메론을 괄목상대하고 다시봐도 좋을 고전으로 안내하는 책이다. 열흘동안 이어지는 백가지 이야기. 부록에 실린 원목차를 보면 날마다 달라지는 이야기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일람할 수 있다.


이루지 못한 목표의 불안이 사라지는 책

토머스 스터너 지음 / 열린세상

저자는 사람들이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의 원리를 잊고 지낸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분야든 간에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차례대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도중에 포기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과 분노, 이루지 못한 목표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처방으로 현재에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현재에 집중할 것을 제시한다. 목표를 ‘가지는’ 것에만 시선을 두지 말고 관점을 살짝 바꿔 그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과정에 집중한다면 이루지 못할 목표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비밀의 문 화문총

전호태 지음 / 김영사

‘고구려 고분벽화’는 고구려인의 내세관, 종교관, 우주관을 담은 장의미술의 한 장르다. 벽화의 장면들은 무덤 속 세계를 장식하는 용도로 제작됐지만, 현실세계와 이상세계를 모두 표현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사진처럼 현실의 한 장면을 포착하여 상세히 표현했는가 하면, 숭배했던 신앙이나 그들이 품었던 이상들이 담겨 있다.

특히 문화생활로 즐겼던 공연부터 직업과 신분, 사람들 사이의 관계, 부부금실, 남녀 시종들의 일거리, 요리하고 상 차리는 과정, 사냥 등으로 몸을 단련하고 전쟁과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모습까지 상징적으로 벽화에 녹아들어 있다. 종교, 전쟁, 국제교류, 과학기술 등도 인물별 이야기 형식을 빌어 서술했다.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이향우 지음 / 인문산책

‘궁궐로 떠나는 힐리여행’ 시리즈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에 이어 조선의 마지막 궁궐 덕수궁 이야기다. 책은 2009년부터 시작된 복원과정을 마친 덕수궁 석조전이 ‘대한민국 역사관’으로 문을 연 시점에 출간되어 덕수궁과 근대사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조선말 일제에 강제병합된 대한제국의 아픈 역사와 함께하는 덕수궁 이야기를 통해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폄하, 왜곡된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저자는 덕수궁으로 들어가기 전에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건너가서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을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덕수궁 여행을 통해 대한제국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된다.

[불교신문3066호/2014년12월13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