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조 총장, 인도철학회 학술대회서 강조

한국에서 인도철학의 학문적 역사가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인도철학회와 인도철학불교학연구소는 지난 11월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 인도철학 50년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 인도철학의 역사는 1964년 동국대 불교대학에 인도철학과가 신설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기조발표를 맡은 정병조 금강대 총장은 “인도철학과 등장은 한문불전을 기반으로 한 동아시아불교학 연구 일변도 경향을 ‘인도철학ㆍ불교학’ 연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한 계기”라며 “인도불교학은 물론 불교학을 ‘종학(宗學)’ 혹은 ‘신학(新學)’의 위치에서 근대학문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월28일 ‘한국 인도철학 50년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

하지만 정 총장은 연구자의 숫자나 성과에 있어서 인도철학 연구가 상전벽해라 할 만큼 성장했지만 그 성장 방향이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고전학으로서 기본적 입지 구축에는 성공했지만,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문이 되는 것에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또 불교학과까지 포함하더라도 동국대나 금강대를 제외하면 철학과 내 전공영역 가운데 한두 개 강좌만으로 존재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최근 연구자들의 전문성은 그 어느 시대보다 탁월하지만, ‘우리불교 이해하기’와 연결하려는 노력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서구나 일본의 앞서가는 연구들을 수용하돼 반드시 문제의식도 새롭게 생산하라고 주문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날 정승석 인도철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인도철학은 불교학을 확장 심화하는데 커다란 족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생활과 문화의 영역에서 새롭게 영향력을 발휘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문학의 진작과 삶의 질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3064호/2014년12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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