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타나완 고교 재해복구 완공식…필리핀 지원 사업 마무리

 

긴급구호에 이어

불자들의 정성 모여

초ㆍ고등학교 6곳 복구

미래세대 위한 안전한 환경 조성

 

총무원장 자승스님

“피해 복구를 위한 후원은

필리핀 친구들에 대한

우리의 작은 보답”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타나완 국립고등학교 완공식에서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습.

지난해 긴급구호를 통해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의 슬픔을 함께 나눴던 종단이 필리핀 미래 주역들을 위한 교육시설 복구를 완료했다. 종단은 긴급구호 이후에도 전국 불자들의 정성이 끊이지 않으며 2차 지원에 나섰고, 타나완 국립고등학교 등 6곳의 학교를 복구했다. 이로써 필리핀 긴급구호 및 재해복구를 위해 펼친 종단의 자비행은 380일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은 지난 11월26일 필리핀 타나완시에서 타나완 국립고등학교 재해복구공사 완공식을 개최했다. 완공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스님, 총무원 사서국장 도성스님, 육군본부 군종실 함현준 법사 등 방문단과 이철원 필리핀 합동지원단 아라우부대장, 레오폴도 페틀리아 레이테 주지사, 팔라히오 텍슨 주니어 타나완 시장 등 필리핀 현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동행의 후원으로 복구된 타나완 국립고등학교 전경.

완공식에 참가한 학생들은 필리핀을 돕기 위해 먼 길에서 달려와 준 한국 스님들에게 연신 “쌀라맛 포(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감사를 표했다. 거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내빈들이 학교 완공을 축하하는 테이프를 자르자 완공식에 참가한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 모두 박수갈채를 보냈다. 완공식을 통해 타나완 고등학교가 제 모습을 갖추게 되면서 학생 1300여 명이 안전한 환경에서 다시 배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완공식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한국전쟁 당시 여러분의 아버지, 할아버지들이 전쟁터에 달려와 목숨을 바쳐가면서 대한민국을 지켜주었다”며 “그러한 인연으로 한국의 많은 사찰과 불교 신자들이 하이옌의 피해 복구를 위해 따뜻한 마음을 모아 후원했다. 그 후원금으로 긴급구호키트를 지원했고, 여섯 곳의 학교를 복원했다. 이 모든 일들은 필리핀 친구들에 대한 우리의 작은 보답”이라고 강조했다.

또 총무원장 스님은 “작년에 매스컴을 통해 보았던 처참했던 광경들을 생각하면서 오늘 여기에 왔는데 이렇게 늠름하고 멋있는 우리 학생들을 만나는 순간에 걱정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반가운 마음으로 변했다”며 “앞으로 타나완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모두 훌륭하게 자라서 나와 이웃, 인류가 손에 손잡고 공존, 공영의 길로 나아가도록 기여하는 지도자들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팔라히오 텍슨 주니어 타나완 시장도 “타나완을 위해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 조계종과 아라우부대의 노력으로 학교 건물이 복구됐다”며 “여러분이 보내 준 지원과 친절함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장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한 메히아 교사는 “지난해 긴급구호에 이어 다시 학교 복구에 도움을 주신 불교계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학생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며 학생들이 미래를 이끌어나갈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나완 국립고등학교 완공식을 지켜보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의 모습.

이어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에서 후원한 컴퓨터를 학교장에게 전달했으며, 아라우부대에서도 장학금과 학용품을 학생들에게 선물하며 필리핀을 이끌어나갈 주역으로 자라나기를 기원했다. 불교계의 선물에 타나완 고교 학생들은 멋진 축하공연으로 화답했다.

한편 완공식에 앞서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방문단은 아라우부대를 찾아 재해 복구 공사 현황을 보고 받은 뒤, 부대를 시찰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철원 부대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한 뒤, “피의 희생을 땀으로 보답하자는 부대 구호가 인상적이다. 단순히 피해를 복구하는 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문화와 복지 지원을 병행해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철수할 때까지 사고 없이 복귀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방문단은 동행의 후원으로 복구공사가 완료돼 학생들이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 톨로사 고등학교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철골구조만 앙상했던 학교는 동행과 아라우부대의 노력으로 새 옷을 입었다. 학교지붕은 물론 천장과 창호는 안전하게 복구됐다. 교실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시설도 새롭게 구비됐다.

“주인의식을 갖고 실천하는 불자 되길” 

총무원장 자승스님

아라우부대 불자들에게 당부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지난 11월26일 아라우부대 법당에 봉행된 법회에서 법문 후 심의칠 소령에게 연꽃 향로를 선물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지난 11월26일 아라우부대 불교법당에서 군인 불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아름다운동행이 후원한 필리핀 타나완 국립고등학교 완공식에 이어 아라우부대 불교법당 법회에 참석해 30여 명의 불자 장교 및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날 법회는 매주 수요일 오후 아라우부대가 진행하는 종교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법회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먼 이국땅에서도 불심을 키우고 있는 군인 불자들에게 단주를 선물하며 격려한 뒤, 법당 운영을 맡고 있는 심의칠 소령에게 대표로 연꽃 향로를 선물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인의식을 갖고 생활하라”며 “주인의식을 가졌다면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는 불자들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스님은 장병들에게 출가하게 된 인연에 대해 설명한 뒤, “부모님을 생각하며 힘들더라도 열심히 맡은 임무를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육군본부 군종실 함현준 법사도 “스스로를 돌이켜 봤을 때 이곳에서의 경험들은 귀하고 성숙한 공부가 될 것”이라며 “이곳 아라우부대가 바로 여러분들에게 수행처이며 필리핀 주민들을 위한 여러분의 마음이 곧 부처님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불교신문3063호/2014년12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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