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

마스노 슌묘 지음 / 담앤북스

일요일 밤 11시가 다 되가는 시각, TV 개그콘서트를 시청하는 직장인들의 심정은 대동소이하다. 웃어도 웃는게 아니다. 마음은 내일 아침 회사 회의 테이블을 서성인다.

실적을 체크하고 아이템을 발표하는 월요일의 산맥을 넘어 고단한 일주일의 시작이 코앞이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잠이라도 푹 자두려고 평소보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도 쉬 잠이 오지 않는다….

문제는 마음이다. 불안, 걱정, 욕심, 짜증, 질투, 허세, 인정받고 싶은 욕구의 문제다. 일본의 선승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스노 슌묘가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못난 마음 리셋법’을 전한다.

온몸으로 바람을 느껴보기, ‘지금’에 집중하기, 마음 가라앉히는 나만의 주문 만들기 등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마음 리셋법을 실천하면 삶이 편안해진다. 마스노 슌묘는 인간 누구나 갖고 있는 못난 마음의 정체를 ‘번뇌’로 설명한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번뇌는 우리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어떤 계기로 조금은 해소한 듯해도 다시 새로운 번뇌가 생깁니다. 이것은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내버려 두면 점점 증식합니다. 하다못해 이것만큼은 피해야 합니다.”

마스노 슌묘는 번뇌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증식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책을 통해 번뇌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불안과 걱정을 줄이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지금 이순간,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람은 행동과 고민을 동시에 하지 못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물건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흘려보내기’와 ‘방하착’을 제시한다.

무언가 갖고 싶다면 바로 사지 말고 며칠이라도 그 마음을 흘려보낸 뒤 그래도 갖고 싶다면 사라고 권한다. ‘하루 중 단 1분이라도 멍하니 보내는 것’이 방하착의 핵심이라고 말하면서 “일순간이라도 좋으니 모든 집착이 사라지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질투를 줄이려면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없애고, 짜증을 줄이려면 나만의 주문을 외치라고 권고한다. 허세와 인정받고 싶은 습관을 줄이려면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단 한사람을 만들어보라고 말한다.

좌선이나 명상 등 깊은 수행도 좋지만 아침에 5분 빨리 일어나기, 술 마실 때 상대와 헤어지는 시간 정하기, 어린시절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일 떠올리기 등 저자가 제안하는 마음 리셋법은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어 참 실용적이다.

[불교신문3064호/2014년12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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