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선문의 원류를 찾아서 1ㆍ2권

조영록 지음 / 동국대출판부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달마대사가 중국에 전한 선종이 6조혜능에 의해 남종선으로 토착화됐다. 불교가 처음에는 경전을 중심의 교학시대에서 점차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선종시대로의 변화과정이었다.

당말 오대에는 선종5가가 성립되고, 조사들의 마음의 등불을 전하는 전등록이 간행됐다. 10세기 중엽 남당 치하에서 <조당집>이 최초의 완전한 전등사서로 저술된 것은 특필한 일이다.

동국대 사학과 교수 출신의 조영록(78) 박사가 구산선문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된 것도 <조당집>과의 오랜 인연 때문이다. 1965년 동국대 도서관에서 <조당집> 영인본을 간행할 당시 조교로 있던 저자가 그 잡무를 도운 일에서 비롯해 그 10년 후 대만 문화대학에 1년간 체재할 동안 <선의 황금시대>라는 명저를 접하고 중국 선종 5가의 특징적 선풍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다시 15년의 세월이 흘러 한중 국교가 트이게 되면서 중국 내지 여행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되면서 조 박사의 발걸음은 분주해졌다. <조당집>의 길을 찾는 일에서부터 구산문의 조사들을 비롯한 입당 구법승들의 행적을 답사해 보려는 막연한 기대를 실현에 옮기기 시작했다.

“처음 조당집의 산실인 천주 청원산을 찾아 답사길에 오른 것은 몇몇 제자들과 함께 1998년 겨울방학을 이용해서였다. 이를 시작으로 6조 혜능이래 남악-마조계와 청원-석두계의 행화도량을 찾아 이른바 남종선의 본고장인 강서와 호남지역으로 답사영역을 확대했다.”

저자는 “이제 그동안 중국 현지를 답사하면서 쓴 여러 형태의 기록들을 수습 정리하여 ‘구산선문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마무리할까 한다”고 했다. 1권은 강서, 호남, 화복, 사천의 네 지역으로 나누어 ‘중국 내륙의 우리 불적 답사기’라 했고, 2권은 강절, 안휘, 복건, 산동 등으로 ‘중국 해역의 우리 불적 답사기’로 이름붙였다.

[불교신문3064호/2014년12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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