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 장엄전·인송자 개인전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올해 장엄전에서 ‘악기등’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방방곡곡을 밤을 화려하고도 장엄하게 수놓았던 중요무형문화재 ‘연등회’의 감동을 다시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된다. 내년까지 ‘연등회’를 기다리지 못하는 불자와 일반인, 외국인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를 다시 보고 싶다면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으면 된다. 연등회보존위원회와 연등작가 인송자 씨가 각각 전시회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우선 연등회보존위원회는 ‘빛으로 통하다-연등회 장엄전’을 열었다.

연등 장엄을 전승하기 위한 이번 전시회는 연등행렬에서 아기부처님을 뒤따르며 장엄하는 행렬 전통등 가운데 특별히 악기등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현재열 작가의 한지와 대나무를 이용한 등과 연등회장엄 도감인 정명스님의 천연염색 초롱등이 전통재료와 전통제작기법으로 복원해 제작됐다.

악기등은 부처님을 찬탄하는 등으로 주악천인(奏樂天人)이 들고 있는 등이다. 비파등, 동발등, 북등, 생황등, 세요고등, 아쟁등, 태평소등, 해금등 8가지 악기로 구성된 등으로, 이 악기는 부안 내소사 대웅전 천정 단청의 전통악기문양을 모티프로 해 만들어졌다.

특히 초롱등은 서울 미타사의 노스님으로부터 기증받은 50여년된 등을 정명스님이 천연염색재를 사용해 한지에 물을 들여 만들었으며 3가지 크기로 다양하게 제작했다. 기증받은 등은 현재 불교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다음은 인송자 작가의 등이다. 연등회 공모전에서 본상을 수상한 예술조명작가인 인송자 씨는 ‘바람이 분다’는 주제로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바람이 분다’는 작가의 간절한 마음이 묻어있는 전시회로 특별하다. 우리가 사는 아프고 어지러운 세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빛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을 두드려 세상 모든 존재를 감싸 안는 사물을 통해 모두의 아픔을 덜어주고 싶은 간절함을 말하고 있다. 인송자 작가는 “바람이 불어온다. 세상의 아픔을 덜고 내 안의 결을 바로잡고 싶은 간절함은 빛이 됐고 그 빛은 다시 바람이 돼 나를 두드린다. 괜찮다. 괜찮다”며 나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이들을 위로하고 싶은 심정을 전했다.

인송자 작가가 연등을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한 작품 전시회를 연다. ‘풍(바람이 분다)’는 작품은 세상의 아픔을 덜고 빛으로 화현하기 바라는 작가의 심정을 담았다.

인 작가는 바람의 움직임을 시각화해 실내공간으로 옮겨놓은 실험적인 작품과 인간의 고뇌와 조화를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불교 사물(목어 운판 법고 범종)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도 들여다 볼 수 있다. 늦가을을 넘어 초겨울의 스산함이 느껴지는 요즘, 두 전시회는 연등회의 장엄함을 재차 체험하는 속에 봄볕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내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를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등회 장엄전은 오는 12월4일까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인송자 개인전은 12월4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갤러리에서 각각 이어진다.

[불교신문3062호/2014년11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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