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영 作, ‘안에-있음1’.

20대 초반에 중환자실에 입원하며 겪었던 죽음과 삶의 기로에서의 경험을 화폭에 옮긴 젊은 화가가 있다.

정윤영 작가는 개인전 ‘안에-있음(In-sein)’에서 꽃다운 시기의 절박했던 투병과 기억에 담긴 상흔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그가 그린 작품은 꽃이다. 자신을 키워낸 아픔이 다시 희망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꽃으로 형상화한 것.

병마는 그를 감정의 바닥까지 내몰았지만 그 상처를 온전히 받아들였다. 삶의 대한 반성과 애착, 그리고 특별한 책임을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꽃으로 상징되는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면서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고 굳은 다짐을 했다.

특히 이번 작품들에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다.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정 작가는 현재 대학원에서 서양회화를 공부하고 있다. 동양적 미감을 드러내기 위해 고려불화만의 채색기법은 배채법(背彩法)을 사용하고 순수 서양회화 방식을 접목시켰다.

정 작가는 “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을 위로받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까 라는 문제를 다시 한 번 사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윤영의 개인전은 오는 12월4일까지 서울 삼성동 갤러리 마하에서 감상할 수 있다.

[불교신문3062호/2014년11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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