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성들을 보다보면 우리네 어머니들이 가끔씩 생각나곤 합니다. 캄보디아 여성들이 마치 1960~70년대 우리나라 어머님들과 비슷한 생활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처럼 이른 결혼, 이른 출산, 이른 육아, 다자녀 등등 비교해보면 볼수록 많은 부분에서 한국과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여성들은 제가 보기에는 참 많은 일들을 합니다. 육아와 가사는 기본이고 돈도 벌어오고, 집안의 어르신도 모시고, 명절준비도 하고 시골 여성들이면 농사도 짓고 말이죠. 흔히 말하는 ‘슈퍼 맘’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것 같습니다. 생활력이 넘친다고 할까요?

그런데 요즘 들어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변화하고 발전해가는 캄보디아의 모습이 이제 눈으로 보이고 몸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예전에 비해 캄보디아 여성들이 학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나 기술을 배우며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로터스월드 미용센터에서 교육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예를 들면 야간대학교에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많이 공부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이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든지 하는 모습에서 말이죠. 교육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는 많아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남성들보다 배우고자 하는 열의도 높은 편입니다. 저희 로터스월드 미용센터에서 수강하는 학생들만 보아도 학생들의 열의가 느껴지니 말이죠.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활동이나 참여활동은 증가하는데 비해 조금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과 똑같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대다수가 육아와 가사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가사의 경우에는 한국보다는 캄보디아 남성들이 많이 협조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육아의 경우에는 한국보다도 더 열악한 것이 사실입니다. 남성들이 육아를 분담하는 일이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한국과 같이 탁아소나 유치원 같은 것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유치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종일 아이를 맡아 돌봐주는 종일반은 거의 없습니다. 결국 캄보디아 여성이 온전히 육아문제를 감당해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여성으로 아니 어머니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자라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지금보다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불교신문3062호/2014년11월29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