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불교합창제, 부산 시민회관 2000여 명 참석

 전국불교합창제가 열린 부산시민회관은 전국 각지에서 온 합창단원 등 2000여명의 사부대중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경향 각지에서 음성공양을 실천하고 있는 불교합창단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량을 뽐냈다.

전국불교합창단연합회(회장 정혜원)가 주최하고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회장 조옥자)가 주관한 ‘2014 전국불교합창제’가 11월25일 오후4시30분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린 전국불교합창제는 전국 250여개 사찰에서 활동하는 합창단원들이 시도별로 연합합창단을 구성해 참가했다. 비행기를 타고 와 참석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합창단연합회 80명을 비롯해 충청, 경남ㆍ통도사, 전북, 경기북부, 충남, 대구ㆍ경북, 서울ㆍ경기남부, 대전, 부산 불교연합합창단 등 1000여 명의 합창단원이 참석했다.

대회사를 하는 정혜원 전국불교합창단연합회장.
승가원 사물놀이단의 식전행사에 이어 진행된 개회식에서 조옥자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장은 “혼자보다는 우리가 되어 함께 음성공양으로 간절한 발원을 전할 때, 행복에 한 발자국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불교 음악의 대중화와 활성화를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는 각 시ㆍ도별 합창 단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환영했다.

정혜원 전국불교합창단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불심의 고장 항도 부산에서 해조음의 향연인 전국불교합창제가 열린다는 것이 참으로 기쁘고, 설레는 자리”라면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 즈음에 또 다시 삶의 희망을 불어 넣어줄 법음의 화음을 맞추면서 동분서주한 합창단 단장을 비롯해 단원 여러분의 정진에 크나큰 격려를 보낸다”고 밝혔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금정총림 범어사 주지)은 “합창제를 준비하느라 굉장히 노고 많았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지휘자를 위시해 합창단원 한분 한분이 불교를 위해 헌신적으로 (합창제를) 준비해온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격려사를 하는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
이날 수불스님은 준비된 원고를 접고 미진한 부분을 경책하고 ‘내일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스님은 “(부산)시장님 이하 많은 분을 초청 못해 안타깝다”라면서 “우리 스스로 격을 높여야지, 격을 낮춰 놓고 우리끼리만 행사를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수불스님은 “이런 말씀을 올리는 자체가 제 부덕의 소치”라면서 “내일을 준비하는 큰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격려사에 대신한다”고 말했다. 수불스님은 이날 합창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부산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무원스님(삼광사 주지)은 격려사에서 “부산불교와 전국 불교가 합창단 중심으로 더 심기일전 함께 나가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통해 다같이 어우러지는 삶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불교합창제에서 첫번째로 무대에 오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불교합창단연합회가 찬불가를 부르고 있다.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 효원정사(진각종 부산교구장)는 “아름다운 소리와 합창을 통해 부처님의 참된 진리와 맑은 범음을 체득하는 수행과 포교의 장”이라고 전국불교합창제를 축하했다.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은 “시장님 등 내빈이 참석해야 행사가 여법하고 빛이 나는데,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불교발전을 위해 신도들이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합창제는 환영사, 대회사, 격려사, 축사가 끝난 뒤 김화정 테너의 축가에 이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먼저 제주, 충청, 경남ㆍ통도사, 전북, 경기북부, 충남 불교연합합창단의 합창이 울려 퍼졌다. 이어 이동원 테너의 축가후 대구ㆍ경북, 서울ㆍ경기남부, 대전, 부산 불교연합합창단이 기량을 선보였다. 합창제는 공로패및 감사패 수여, 회향의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내년에 열리는 여섯 번째 전국불교합창제는 서울 또는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음성공양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원력을 밝힌 전국불교합창단연합회 임원들. 왼쪽부터 김영애 고문, 김영옥 총무, 정혜원 회장, 채정희 수석부회장.
합창제에 앞서 정혜원 회장, 김영애 고문(2대 회장), 채정희 수석부회장, 김영옥 총무 등 전국불교합창단연합회 임원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펴는데 합창단원들이 각 지역과 사찰에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람의 마음을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이 바로 찬불가를 통한 음성포교”라고 강조했다.

정혜원 회장은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합창단이 더욱 발전 할 것”이라면서 “불심(佛心)을 갖고 노력하는 전국 합창단원들의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채정희 수석부회장은 “합창단원의 95%가 여성불자인 것이 현실”이라면서 “남성불자와 어린이들이 동참하여 완성도를 더욱 갖춰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애 고문은 “합창단원은 ‘사찰의 꽃’으로 음성공양을 실천하며 포교를 하고 있다”면서 “불법(佛法)을 전한다는 환희심을 갖고 전국에서 합창단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옥 총무는 “회장단에서 잘해주고 있어 크게 어려움은 없다”면서 “하지만 강원도에서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현재 전국에는 약 300여개 사찰에서 불교합창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50여개 합창단이 전국불교합창단연합회에 참여하고 있다. 음성공양을 통해 대중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불교합창단이 이번 합창제를 계기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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