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혜원정사 원허스님 집전 임직원 300명 동참

세계 초일류 종합중공업체를 향해 도약하는 한진중공업이 회사 발전과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를 거행했다.

한진중공업(사장 최성문, 조선부문)은 11월24일 오후4시30분 영도조선소에서 부산 혜원정사 주지 원허스님(사회복지법인 혜원 대표이사)의 집전으로 천도재및 용왕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성문 사장과 김외욱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해 회사 도약과 무사고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행사는 최성문 사장을 비롯한 회사 임원과 김외욱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제단에 향과 등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원허스님은 <화엄경> <금강경> <용왕경> 등의 내용을 염송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천도재와 용왕재를 집전했다. 혜원정사 총무 현도스님과 영도구노인복지관장 선공스님도 자리를 같이 했다.

제단에는 ‘각선망부모유주무주애혼각열명영가(各先亡父母有主無主哀魂各列名靈駕)’’라는 위패를 봉안했다. 최성문 사장과 김외욱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스님들의 독경이 진행되는 가운데 제단에 나와 차(茶)를 올리고 삼배를 하면서 회사 발전 등을 기원했다.

2012년12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고공 크레인 농성 등 노사가 극심하게 대립했던 한진중공업은 서로 양보하면서 새로운 노사문화를 이룩하고 있다. 그동안의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회사 발전과 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해 회사 구성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회사 설립 이후 생산 작업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의 영가를 천도하고, 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한 뜻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도 원허스님 집전으로 같은 행사가 열렸다. 한진중공업은 매년 음력 10월에 각 사업장에서 하늘과 땅에 제천의례 올리는 감사제(고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행사 역시 연장선상에서 개최한 것이다.

의식이 끝난 후에는 기원하는 마음을 적은 글을 담아 밝힌 등(촛불)을 야외 작업 현장으로 옮기고, 사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다과회를 가졌다.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은 “그동안 일반적으로 고사 지내 왔는데, 회사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 용왕재를 지낸 것”이라면서 “그동안 작업 현장에서 안타깝게 순직한 분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성문 사장은 “앞으로 회사가 더욱 발전하고, 현장에서도 아무 사고 없이 직원들이 무사하게 작업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면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정성스럽게 재를 지내주신 스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천도재와 용왕재를 집전한 원허스님은 “진정성을 갖고 함께 재를 지냈기에 회사와 직원들이 화합을 근간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선박을 더욱 많이 수주하는 등 일거리가 풍부해져 한국중공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허스님은 “조선(造船)은 기간산업으로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책임감가 자부심을 갖고, 조선업과 국가경제를 책임지는 최일선에서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진중공업(조선부문)은 일반 상선을 비롯해 특수선 등 다양한 선박을 건조해 진수한 후 여러 공정과 시운전을 거쳐 완벽하고 우수한 선박을 국내외 선주사들에게 인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회사 재도약의 발판이 될 30만톤급 VLCC, 18만톤급 벌크선, LNG 벙커링선과 1900TEU급 내빙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박을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은 “수주를 자축하고 성공적인 건조를 다짐하는 것은 물론, 생산 작업 현장의 무사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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