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다스리는 붓다의 가르침

샤론 샐즈버그 로버트 서먼 지음 / 담앤북스

지혜와 인내, 자비라는 강력한 ‘동맹군’을 이용해 분노라는 적을 물리치도록 도와주는 실용서다. 특히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네 종류의 적을 정복하는 방편을 제공한다.

고대 티베트 불교에서 제시하는 네 가지 적은 다음과 같다. 우리를 절망케 하는 외적 상황을 뜻하는 외부의 적, 분노 증오 두려움 같은 파괴적 충동인 내부의 적, 자기 강박과 자기 집착 등 몰래 숨어있는 은밀한 적, 아주 깊은 곳에 자리한 자기혐오를 뜻하는 가장 은밀한 적 등이다. 책은 네 가지 적들을 이길 수 있도록 적의 실체를 꿰뚫어 보는 제대로 된 시각을 갖도록 가르침을 제시한다.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에서는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이나 사건, 상황에 슬기롭게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적의 공격은 미리 막거나 피하는 것이 최선’이며 ‘피하지 못한 경우라도 분노로 맞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한다. 분노는 적의 털끝도 다치게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우리 상처를 더욱 쓰라리게 하기 때문이다.

제2장에서는 편집증적 욕망이나 분노, 질투, 자만 등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다룬다. 이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적은 바로 ‘분노’다. 습관적 분노와 인간관계를 망치기 때문이다. 책은 ‘마음챙김’ 수행을 통해 분노를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제3장에서는 현대인 다수가 빠져있는 ‘자기집착’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나는, 나를, 내 것’에 대한 집착과 몰두는 이상적 판단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한다. 이타적인 마음과 행동, 몰입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제4장에서는 우리를 절망에 빠트리는 자기혐오와 자기비하에 대응하는 법을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아직 부족하며, 결함이 많다’는 생각에 시달린다. 이에 대해 책은 ‘우리 모두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자기연민 명상을 통해 자기혐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미국에서 30년 넘게 불교와 명상수행법을 전파해온 샤론 샐즈버그와 콜롬비아대 인도 티베트 불교학 교수로 미국 최초의 불교학 석좌 교수로 임명된 텐진 로버트 서먼이 함께 저술했다.

[불교신문3060호/2014년11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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