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생명나눔실천본부 자원봉사단

매달 50여 명 자발적 참여해

소식지 발송ㆍ캠페인 참여 등

생명나눔 운동을 이끄는 힘

 

동국대 참사람봉사단도

캠페인 참여해 장기기증 홍보

지난 4일 생명나눔실천본부 회의실에서 소식지 발송 작업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주로 50~70대 시민들이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생명나눔실천본부에 20여명의 보살들이 모였다. 차 한잔 마시며 서로 인사를 나누고 회의실에 모인 이들,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날 봉사활동은 소식지 발송이다. 한달에 한 번 발행되는 <삶과 생명나눔 이야기>는 1만5000부가 발행되며, 주소와 봉투 작업을 걸쳐 후원회원들에게 발송된다.

 

넓은 회의 탁자 가득히 생명나눔 소식지가 쌓였다. 익숙한 손짓으로 한 팀에서는 주소 라벨을 봉투에 붙이고, 한 팀은 봉투에 소식지를 담았다. 또 한 명은 이를 정리하는 일을 ‘척척’ 해냈다. 작업을 하면서 지난 한달간 있었던 이런저런 소식을 서로 나누느라 회의실에는 웃음소리가 연발했다. 사진을 찍는다고 하자 한 봉사자가 “미리 좀 알려주지. 예쁘게 꽃단장하고 나왔을 건데…” 너스레를 떤다.

이날 봉사활동에 나선 보살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한연택 씨. 1933년생이라며 주민등록증을 먼저 보여준다. 경기도 오봉산 석굴암에 다니는 신도라는 한 씨는 ‘봉사활동 60년 경력’을 자랑하는 분이다. 한 씨가 생명나눔실천본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년전. 단체가 설립된 지 1년쯤 지나서였다.

“참 좋은 뜻이라고 생각해서 가입했지. 그런데 이렇게 오래 살았으니, 이제는 죽은 다음 의학용으로 시신 기증 밖에 할 수 없게 됐네.” 한 씨에게 장기기증에 대해 자손들의 반대가 없는지 물었다. “내가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고 자랑했더니 다음날 큰아들이 단체를 찾아가 자기도 장기기증 서약하고 왔던데.”

사찰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한 씨는 매달 한차례씩 경희대와 고려대 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단다. 주로 환자들을 안내하는 일을 한다. “한달에 세 번이나 네 번 봉사활동을 한다. 보수없이 하는 일이라 마음이 편하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에는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자(73세)씨는 친구를 따라 생명나눔실천본부에 자원봉사를 왔다. 고려대병원과 적십자병원서 환자 안내와 처방전 발급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친구가 이곳에서 봉사를 권했다. “몸이 아픈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 큰 보람이 느껴진다”는 김철자 씨는 “사람마다 좋아하는 일이 다르다. 자기의 마음이 더 가는 일을 해야 봉사도 즐겁고 오래간다”고 조언했다. 김 씨는 또 “장기기증을 서약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용기가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주로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시기는 소식지 발송작업과 현장 캠페인이다. 소식지는 매달 첫 주 월, 화, 수 3일에 걸쳐 진행된다.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매달 달려와 발송을 돕고 있다.

현장 캠페인은 거리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보니 특성상 젊은 층의 봉사참여가 많다. 특히 동국대학교 참사랑봉사단에서 매번 캠페인에 참가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참사랑봉사단은 해외봉사단과 국내봉사단으로 구분돼 있는데, 생명나눔실천본부와 봉사단이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주요 축제 현장을 찾아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 운동을 펼치며, 봉사단 주관으로 동국대에서 정기 캠페인도 열고 있다. 이누리 생명나눔실천본부 홍보팀장은 “자원봉사자들이 없다면 시민ㆍ봉사단체 운영이 매우 힘들 것이다. 꾸준히 나와서 일을 도와주는 봉사자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출범 초기부터 시작한 자원봉사활동은 이제 생명나눔운동을 확산하는데 없으면 안될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하고 있다.

[불교신문3061호/2014년11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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